흥행 실패 잠재운 PO 5차전, 2012년 이후 최고 시청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03 11: 31

한편의 드라마를 쓴 넥센과 SK의 플레이오프 5차전. 명승부는 시청률 대박으로 증명됐다. 지난 2012년 이후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지난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SK의 2018 KBO 플레이오프 5차전은 가을야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길이 남을 만한 명승부였다. 오후 6시30분 시작돼 역대 포스트시즌 가장 늦은 밤 11시24분에 끝난 이날 경기는 연장 10회말 SK의 11-10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SBS가 중계한 이날 5차전 경기 시청률은 전국 8.9%, 수도권 9.7%를 기록했다. 전국 시청률 기준으로 전체 순위 8위에 오르며 이번 포스트시즌 10경기 중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지난달 23일 MBC가 중계한 넥센-한화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7.8%를 넘었다. 

이날 5차전에 앞서 치러진 포스트시즌 9경기에선 한 번도 전국 시청률 8%를 넘지 못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1차전은 3.7%로 최저 시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2차전 4.5%, 3차전 5.9%, 4차전 6.8%로 꾸준히 오름세를 타더니 최종 5차전 8.9%로 시청률 대박을 쳤다. 4시간54분 긴 승부에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지 않았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을 통틀어도 두 번째 높은 시청률이다. 지난해 10월30일 KBS2가 중계한 두산-KIA의 한국시리즈 5차전(11.0%) 다음으로 높은 수치. 지난해 한국시리즈 1~4차전보다 높은 시청률이 넥센-SK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왔다. 
한국시리즈를 제외한 플레이오프 기준으로는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시청률이다. 지난 2012년 10월22일 SBS가 중계한 롯데-SK의 플레이오프 5차전(11.4%) 이후로 가장 높았다. 2013~2017년 5년간 플레이오프 경기에선 시청률 8.5%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 
넥센과 SK의 플레이오프는 5경기 내내 매진에 실패하며 흥행 저조에 시달렸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1경기도 매진되지 않은 건 지난 2002년 LG-KIA전 이후 16년 만이었다. 추운 날씨와 암표상 영향도 있었지만, 흥행력이 떨어지는 넥센-SK 대진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양 팀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합작했다. 넥센은 9회 2사 후 5득점으로 포기 없는 야구의 진수를 보였고, SK는 10회 백투백 홈런으로 재역전하며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5차전, 역대급 명승부로 시청률 대박을 치며 흥행 실패 논란을 잠재웠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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