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의 연속’ 파란만장 엘롯기, 원치 않은 포스트시즌 주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26 06: 05

원했던 목표 달성에 나란히 실패한 엘롯기, LG·롯데·KIA가 파란만장한 오프시즌 초입을 보내고 있다. 각 팀마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진통을 겪었거나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올 시즌 5강 다툼을 벌인 세 팀은 나란히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7위에 머문 롯데와 8위 LG는 일찌감치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인사를 단행하며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KIA도 적극적인 선수단 물갈이로 2018년을 바라보고 있다.
우선 롯데는 사령탑이 바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을 한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양상문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코칭스태프도 개편했고, 일찌감치 선수들도 방출했다.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은 팀 스타일은 물론 선수단 운영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긴장의 끈이 팽팽해졌다는 시각이다.
양상문 감독이 떠난 LG는 차명석 단장을 새롭게 영입했다. 이어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에 착수했고, 선수들도 예년보다는 더 많이 방출했다. 특히 코칭스태프 개편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류중일 감독 2년차를 맞이해 팀 체질을 바꿔보겠다는 시도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류 감독 부임 후 점진적으로 새 판을 짜고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선수단에 강력한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는 의견도 있다. 내년에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포스트시즌에 간 KIA도 진통을 겪고 있다. 김진우를 비롯한 선수단 방출 명단에 떴을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오프시즌을 보내는 듯 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가 대대적으로 바뀌었고, 수석코치를 두지 않는 새로운 실험에 돌입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23일 베테랑 임창용을 방출하기로 결정하면서 대대적인 후폭풍을 감수해야 했다. 구단은 주축 선수들의 고령화 속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팬심이 심상치 않다.
전국구 인기구단인 세 팀은 이처럼 본의 아니게 포스트시즌 시기의 주연으로 자리한 모양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LG는 박용택과의 FA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역시 실리와 명분이 맞부딪히는 지점이 될 수 있어 팬들의 관심이 크다. 롯데도 향후 전력 개편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 양 감독의 의중이 관심이다. FA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야구계에서는 롯데가 트레이드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임창용 사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IA 또한 연봉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선수단 연봉이 대폭 상향 조정되어 있다. 올해는 5위에 그친 만큼 어려운 연봉 협상이 예고되어 있다. FA 4년 계약이 끝난 윤석민의 연봉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조짐이다.
이처럼 좋은 쪽으로 주연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는 못하다. 세 팀 모두 우울한 가을이 이어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2019년 반등의 발판이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세 팀이 동반 퀀텀 점프를 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현실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