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코치 제의 응한 이종욱, "선수 입장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25 16: 30

"선수 입장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
NC 다이노스 이종욱 코치가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 'Camp 1'을 앞두고 현역 은퇴 이후 코치로 나서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종욱 코치는 2018년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4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종욱은 지난해 FA 자격을 재취득, 1년 총액 5억 원에 재계약을 맺고 부활을 노렸다.

하지만 이종욱은 양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로 시간을 보냈고, 이후 복귀를 했지만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43경기 출장해 122타수 28안타 타율 2할3푼에 그쳤다. 결국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이종욱 코치는 "올해 수술을 했고 팀 성적도 많이 안좋았다. 지금 상황에서 폐를 안 끼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제의가 왔을 때 쿨하게 받아들였다. 모든 선수들이 현역 생활은 아쉽고 지금도 뛰고 싶다. 하지만 적응을 해야할 것이다"고 말하며 현역 은퇴 이후 코치로 나서는 첫 소감을 밝혔다.
일단, 이동욱 신임 감독 체제에서 아직 코치진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종욱 코치 역시 마찬가지. 그는 "여러가지 작전도 해보고 주루도 해보고 외야수비도 해보고 있다"면서 "그래도 외야 수비가 자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자로 나서게 되면서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은 이종욱 코치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선수일 때 느꼈던 지도자분들의 모습, 그리고 선수로서 지도자가 되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쪽으로 맞춰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에 맞춰주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라운드에서는 선수가 뛰기 때문에 코치는도와주는 입장이지 선수를 가르친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힘들 때 도와주고 선수 입장에 서서 최대한 도와주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을 갖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직은 코치가 낯설고 형이라는 말이 익숙한 것 같다. 적응을 해야하지만 지도자가 된 뒤에도 형 같은 느낌으로 하고 싶다. 많이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동갑내기이자 두산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고 FA 자격을 얻어서 NC로 같이 이적한 손시헌보다 먼저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 코치는 "(손)시헌이는 끝까지 같이하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올해부터 사실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있었다. 친구랑 같이 마무리하면 멋있는 그림이 나왔을텐데 그러면 부담이 될 것이고 저 또한 부담이라서 먼저 그만둔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이 추구하는 데이터 야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배울 의지는 충분히 갖고 있지만, 그래도 현장의 감이라는 것을 이종욱은 생각했다. 그는 "데이터는 당연히 따라가야 하는 부분이다. 현대 야구에 포커스를 맞춰져야 하고 데이터와 선수의 감이 결합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다"면서 "확률만 확인하고 결정은 감으로 했다. 뛰는 부분은 감이 있어야 한다. 느낌이 있어야지만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다가올 시즌, 코치로서 올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올해 실패했던 원인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올라왔는지 생각하고 그때 마음이 어땠는지 알아야할 것 같다"면서 "팀이 하나로 뭉쳐있어야 할 것 같다. 감독 선수, 프런트 하나로 뭉친다면 금방 올라올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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