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어제 방망이-오늘 마운드' 한화, 야속한 PS 울렁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0.20 19: 20

어긋난 투수와 타자의 활약에 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 종료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 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7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 3-2로 패배했던 한화는 2차전까지 내주면서 남은 경기 전승을 노려야하는 입장이 됐다.

전날 한화는 타자의 침묵에 속앓이를 했다. 12개의 안타를 쳤지만, 홈으로 돌아온 주자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4회초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준 한화는 5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이성열이 투수 앞 땅볼을 치면서 홈에서 3루 주자가 잡혔고, 대타로 낸 김태균은 스트라이크 낫 아웃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2-3으로 지고 있던 8회말에는 1사 만루 찬스를잡았지만, 이용규와 호잉이 내야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투수가 침묵을 했지만 투수는 제 몫을 했다. 선발 투수 헤일이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6이닝까지 버텼고, 권혁(0이닝)-박상원(⅔이닝)-김범수(⅔이닝)-송은범(1⅓이닝)-이태양(⅓이닝)이 1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지웠다. 찬스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2차전 설욕을 노린 한화는 타선이 초반 활발하게 제 역할을 했다. 2회말 최진행(안타), 정은원(안타), 정근우(볼넷)가 차례로 출루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용규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냈다.
전날 괴롭혔던 '만루 징크스'도 깔끔하게 날렸다. 4회초 넥센 임병욱이 스리런 홈런을 친 가운데, 4회말 지성준, 정은원, 정근우가 볼넷과 사구로 연달아 출루했다. 이어 이용규가 넥센의 두번째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리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성열 타석에서 이중도루에 성공하면서 4-3으로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5회초 1사 후 샘슨이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한화는 장점인 불펜을 가동했다. 전날 넥센을 질식시켰지만, 이날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안영명이 첫 타자 볼넷으로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임병욱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이태양으 사앧로 김민성-송성문-김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까지 했다.
8회말 한화는 정은원의 2루타와 이용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지만, 이후 후속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5-7로 이날 경기를 내주며 11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가을의 축제에서 아쉬움만 남긴 채 원정길을 떠나게 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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