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뷰티풀 데이즈'부터 '군산'"..BIFF서 놓친 개봉 예정 韓영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07 15: 19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통해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이 대거 공개됐다. 치열했던 티켓 예매 전쟁에서 안타깝게 관람의 기회를 놓쳤다면, 올 하반기 개봉 날짜를 기억해두자.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감독 장률, 배급 트리플필처스, 제작 률필름)는 오랜 지인이던 두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들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평단 및 언론, 관객들의 호평 세례를 받으며 전폭적 지지를 얻었다.
군산에서 영감 받은 공간과 시간을 매개로 자신만의 리듬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 장률 감독 특유의 영상미, 군산만의 정취, 박해일과 문소리 등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 코미디가 어우러져 올가을 필람 무비로 등극할 전망이다. 11월 8일 개봉.
#늦여름
배우 임원희와 전석호, 신소율, 정연주 주연의 ‘늦여름’(감독 조성규, 제작 배급 하준사, 제공 영화공장)은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정봉과 성혜 부부 앞에,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여름날의 로맨스 소동극이다. 코믹 연기의 장인으로서 그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임원희의 멜로 연기가 볼 만하다.
더불어 선 굵은 강렬한 캐릭터로 본인만의 매력을 드러냈던 전석호의 이미지 변신, 청순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이미지로 비밀을 숨긴 듯한 정연주의 앙상블이 좋다.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예상치 못한 커플들의 신선한 조합이 놓칠 수 없는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10월 25일 개봉할 예정이다.
#뷰티풀 데이즈
배우 이나영의 6년 만의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 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는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된 그녀의 변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탈북녀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젠첸.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렸다. 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일반 상영에서 전석 초고속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1월 개봉 예정.
#영주
판타지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김향기가 주연을 맡은 ‘영주’(감독 차성덕, 제작 K'ARTS 영주프로덕션,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주’는 이경미 감독의 작품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연출부로 활동하고 단편 ‘사라진 밤’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차성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영주 역할로 극중 캐릭터와 나이가 같은 19세 김향기가 캐스팅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
10월 31일 개봉하는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감독 추상미, 제작 보아스필름, 제공 콘텐츠판다, 배급 커넥트픽처스)은 배우 추상미의 연출작이다.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들과 폴란드 교사들의 실화를 그린다.
추상미 감독은 상처를 새롭게 조명하는 게 최대 포인트였다고 밝혔다. 폴란드 교사들이 다른 민족의 아이들을 품는 과정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아픔, 그리고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방인의 위대한 사랑이,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실화를 따뜻하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풀잎들
홍상수 감독의 22번째 장편 ‘풀잎들’은 카페 안에서 펼쳐지는 사랑, 관계, 슬픔, 갈망을 그린 영화이다. 골목 안에 위치한 카페에서 인물들의 감정만으로도 격렬한 파고를 만들어내며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관찰자 아름이 지켜보는 사람들의 관계가 흥미 있는 전개를 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의 막을 연 ‘풀잎들’은 전 세계 최초로 독일에서 공개된 후 제56회 뉴욕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잇따른 초청을 받아 평단과 현지인들의 호평을 얻었다. 올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국내 영화 팬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10월 25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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