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6시간 전' 김진성의 꾸준함이 시작되는 시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0.16 13: 04

"실력이 없다면 나간다고 내보낼 수 있겠나요?"
김진성은 7일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하면서 시즌 50번째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등판으로 5년 연속 5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함을 갖춰야 가능한 기록이다.
김진성은 "코치님께 자주 마운드에 올려달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연규 투수코치는 "실력이 없다면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나"고 웃었다. 김진성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 4년간 김진성은 31세이브 42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허리와 뒷문을 지켜왔다. 올 시즌 초반 출발이 다소 불안해 평균자책점 7.15를 기록했지만, 9월 이후 나선 1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좋았을 때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진성은 "밸런스가 늦게 올라온 것 같다"라며 "두 달 정도 더 시즌이 진행됐다면 아마 평균자책점이 훨씬 더 내려갔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5년 연속 50경기에 나가도 큰 탈이 나지 않는 비결은 몸 관리에 있었다. 김진성의 야구가 시작되는 시간은 평일 홈 경기 기준으로 경기시작 '6시간 전'이다. 12시 무렵이면 야구장에 와 스트레칭을 한다. 원정 때에는 점심 식사 전 웨이트장에서 운동을 한다.
NC 관계자는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온다. 경기 전 몸을 풀고, 또 보강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넥센에서 NC로 이적한 강윤구도 "(김)진성이 형 몸관리를 따라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지연규 코치 역시 "너무 운동을 해서 그만하라고 할 정도다. 몸 관리 만큼은 걱정 안 되는 선수"라며 "이런 선수가 많아야 팀이 탄탄할 수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귀찮을 법도 했지만, 철저하게 루틴을 지키며 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김진성은 "나는 유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남들이 한 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 때 두 세 번씩은 해줘야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필라테스 등을 하면서 좀 더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진성은 올 시즌 아쉬웠던 순간으로 5월 20일 KT전을 들었다. 당시 김진성은 2이닝 11실점을 기록했다. 그날 등판으로 김진성의 평균자책점은 크게 올랐다. 일부에서는 김경문 감독의 '벌투'라는 이야기도 했다. 
김진성은 "KT전에서 많은 실점을 한 것이 아쉽다"고 운을 떼면서 "많은 사람이 벌투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님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NC는 올 시즌 창단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 새로운 창원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김진성도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조금 많이 던진 것 같아서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 올렸는데,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오히려 더 빨리 올렸던 지난해 성적이 가장 좋았다"라며 "올 시즌에는 정상적으로 몸을 올려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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