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버킷리스트"...이지혜→옥상달빛, MBC라디오의 '새 얼굴' [종합]

"DJ는 버킷리스트"...이지혜→옥상달빛,...



[OSEN=유지혜 기자] MBC라디오가 이지혜부터 옥상달빛까지 다양한 DJ를 대거 기용하면서 가을개편에 올인했다.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는 MBC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안혜란 라디오본부장, 조정선 라디오본부 부국장,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이지혜,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옥상달빛, '아침&뉴스 김성경입니다' 김성경, '모두의 퀴즈생활, 서유리입니다' 서유리, '심인보의 시선집중' 심인보, '이윤석, 신아영의 좋은 주말' 신아영이 참석했다.

이날 MBC 라디오본부는 가을 개편을 통해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엔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3개의 시사프로그램이 이어지는 ‘시사 ZONE’을 형성해 전문성이 강화되고 ‘퀴즈쇼’와 ‘아이돌’이라는 핫 아이템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신설되는 등 더 밝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날 '오후의 발견' DJ 이지혜는 "김현철 선배님이 진행하던 걸 바통을 받았다. MBC의 딸이라고 많이 우겼다. 갑자기 연락을 받아 하게 됐다. 나의 버킷리스트여서 즐겁게 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나를 믿고 선택해주신 MBC, 청취자들에 진짜 감사하다. 임신 8개월인데 임산부로서, 워킹맘으로서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푸른밤' DJ 옥상달빛 박세진은 "전격 기용을 해주신 제작진에 감사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고, 김윤주는 "'푸른밤'의 게스트로 시작해 DJ까지 됐다. 믿어주시는 분들에게 누 끼치지 않게 편안한 밤을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침&뉴스' DJ 김성경은 "아침 6시 15분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얼마 만에 라디오 프로 진행을 맡게된 건지 모르겠다. 아침 진행은 거의 20여 년만이다. 첫 주에 긴장을 많이 했다. 기분이 좋았던 게 나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깰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성경은 강할 것 같고, 성격 나쁠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청취자 분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제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전했다.

심인보 기자는 "'시선집중'이 전통이 있고 아침 시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내가 맡아도 될지 싶었다. 한 번 해보자 결심을 해서 맡게 됐다. 기대하시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본업은 뉴스타파의 기자다. 탐사보도와 아침시사 진행을 어떻게든 잘 접목해서 강한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모두의 퀴즈생활' DJ 서유리는 "이게 진짜 실제인지 볼을 꼬집어봤다. 주변에서 '이제 여행 같은 건 꿈도 못꾼다'고 겁을 줬는데 그럴 때 마다 '그런 여행 평생 안 가도 되니 난 여기서 10년 근속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을 했다. 이제 일주일 됐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고 얼떨떨하다. 앞으로 더 채워나가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퀴즈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고, '이윤석, 신아영의 좋은 주말' DJ 신아영은 "이윤석 선배님이 오랫동안 프로를 끌어와서 제가 합류하게 됐다. 라디오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라디오 진행을 해본 적이 없는데 제작진 분들에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자리에 참석한 안혜란 라디오본부장은 "새로움을 주고 싶어 새로운 DJ를 대거 기용했다. 청취자들이 즐거워해주셔서 감사하다. 시사ZONE이라고 이름을 거창하게 붙였지만, 아침 6시부터 9시까지가 출근시간대이지 않나. 라디오 청취율을 보면 6시에 급상승해 9시에 떨어진다. 그 시간대에 최적화됐던 프로그램이 이동해 아쉬움을 낳았는데, 이번에는 정치, 사회, 경제를 통합해서 출근시간대에 MBC라디오를 들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조금은 알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묶었다"고 시사ZONE을 확장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안 본부장은 타사인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를 DJ로 기용한 것에 대해 "왜 굳이 타사의 기자를 기용했는지 궁금해한다. 처음엔 걱정하긴 했다. 과거 정권에 그랬듯이 낙하산, 외압, 의도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 속이 상했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심인보 기자를 기용한 것은 담당 PD의 요청이 있어 라디오 본부가 결정한 일이다. 자사 기자가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에 계속 찾긴 했다. 보도국이 자기 코가 석자인 관계이고, 그걸 이해를 했다. 그래서 우리가 더 요구하기가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안 부장은 "거기에 이미 하실 만한 분은 다 시사 프로를 하고 있었다. 손석희, 김미화 등 MBC 라디오가 스타를 만들어내는 산실이라 생각한다. 새롭게 스타를 하나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모험을 했다. 손석희 선배도 처음부터 잘하진 않았다. 제2의 손석희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사장님도 '라디오 본부의 결정이니 한 번 열심히 해보시라'고 했다. 사장님이 밀어줬다는 루머가 돌아 죄송하고 민망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심인보는 "KBS 출신으로 MBC에 있는 게 부담스럽다. 내가 KBS 입사가 2005년이었다. 지상파 뉴스 경쟁이 심했던 때였다. 13년 뒤 MBC에서 '시선집중'을 진행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웃음을 지으며, "아침시간 라디오 중 좋은 프로그램이 많지만, 과거에 비해 균형과 긴장이 없는 것 같다. 균형이란 말은 '우리 편' 얘기만 듣기 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MBC는 공영방송이고, 시사 라디오가 거기에서 멈춰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균형감이 있는 프로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긴장감이 필요하다. 항상 나와 반대되는 사람을 인터뷰해서 긴장감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건강한 라디오를 진행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임신 8개월차인 이지혜는 "이제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MBC에서 나를 기용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나 그 정도는 아닌데' 싶긴 했다. 하지만 나를 선택해준 것에 감사함과 함께 책임감이 무척이나 들었다. 힘들어지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일을 했으니 콘트롤을 하게 됐다. 힘들었던 시절을 겪고 나니 이 정도는 껌이다. 공백기간을 최대한으로 줄이려고 한다. 청취자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부스에서 진통오면 나갈까 싶기도 했다.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서유리는 '모두의 퀴즈생활'이라는 신설 프로를 맡게 된 것에 "처음 시도하는 거라 저도 그렇고 제작진도 그렇고 서로 맞춰가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단순히 퀴즈를 푼다가 아니라, 그날의 소식을 퀴즈 형식으로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퀴즈 프로그램 포맷을 차용하게 된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가겠다는 설명을 전했다. '푸른밤'을 맡은 옥상달빛은 "과거의 '푸른밤' DJ들과 차별점이라고 하면 우리만의 명랑함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부담감은 분명 있다. 우리가 게스트로도 5년 정도를 하게 됐다. 우리가 만나왔던 '푸른밤'은 편안하게 만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편안한 매력으로 다가가겠다. 동시간대 DJ들이 우리보다 좀 어리니, 언니로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차별화 전략을 전했다.

김성경은 뉴스와 이슈를 다루는 프로를 맡은 것에 "생각해보니 '겉핥기'라는 말이 맞다. 나 혼자 진행하니 깊게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중립을 지켰기 때문에 공영방송 라디오 프로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치 뉴스를 앞으로 다루겠지만 중간에서 이야기를 할 거다. 청취자들이 공분하거나, 함께 감동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내 의견을 넣겠다"고 설명했다.


이지혜는 '라디오쇼'박명수가 "키워서 남준다"고 아쉬워했던 일화를 떠올리며 "박명수씨가 '키워줘 남줬다'고 말했지만, 내가 봤을 때에는 김신영씨가 더 많이 도와줬다. 제 생각엔 저 스스로 잘한 것도 있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명수 오빠가 '라디오쇼'에서도 많이 도와줬고, 내가 이 프로를 맡으면서 응원을 정말 많이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라디오에 박명수씨 모시고 싶다. 전현무씨도 저와 라이브 연결해주셔서 축하를 해주셨다. 의외로 제가 배우 친구들도 많다. 채장안 같은 라디오에서 많이 접하지 못한 분들을 많이 신선한 분들을 모시고 싶다. 김원희, 김호영씨가 나왔는데 실검도 올라왔다. MBC 출입증 받았다는 것도 좀 많이 써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폭넓은 스타들을 DJ로 기용한 MBC라디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더욱 시청층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과연 MBC라디오가 가을개편을 통해 청취자와 깊은 소통을 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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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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