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하고파"..'믿듣' 자이언티, 레드벨벳 슬기부터 오혁·이센스까지 뭉친 이유[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10.15 15: 56

  1년 8개월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믿고 듣는' 자이언티가 또 한번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재입증했다. 여기에 '믿고 듣는' 뮤지션들까지 힘을 보태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자이언티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제일라아트홀에서 새 EP앨범 ‘ZZZ’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번 신보는 ‘노래’가 수록된 정규 2집 ‘OO’ 이후 1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EP앨범이다.
오렌지 슈트를 입고 등장한 자이언티는 "1년 8개월만에 EP로 컴백하게 됐다. 걸려있는 옷을 입고 왔다. 긴장이 많이 된다"라며 "단지 이번 앨범의 제목이 'ZZZ'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사람들이 저를 보면 잠오는 것 같다고 하더라. 만화책 속의 'ZZZ' 표현이 나랑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짓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행사의 MC는 유병재가 맡아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유병재는 "이런 자리의 진행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노페이로 왔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돈을 안받은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동생의 자이언티 쇼케이스때문이기 때문이다. 일정금액을 제시해주셨는데 그것을 받을 바에 안받겠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앨범은 작업 초기에 생각했던 앨범의 무드(피지컬)와 곡들이 완성되어가면서 새롭게 떠올리게 된 무드(디지털)를 동시에 표현하고자 커버 이미지는 2장의 음반으로 나누어 발표된다. 소량만 제작되는 피지컬 음반에만 ‘눈’ (feat. 이문세)까지 총 8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자이언티의 팬들에게 한정품 소장의 기쁨을 선사할 전망이다.
자이언티는 이번 앨범에 대해 "제목과 노래 다 재미있다. 다 읽고 보시면 이야기가 다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타이틀곡 '멋지게 인사하는 법'에 대해선 "명절에 개봉할 법한 잘만든 로맨틱 코미디 같은 노래다.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이언티는 '멋지게 인사하는 법'을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그의 감미로운 보이스와 멜로디는 단숨에 듣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노래 중간 레드벨벳 슬기가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무대를 마친 뒤 레드벨벳 슬기는 "자이언티의 음원에 참여해서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 이번이 좋은 인연이 되서 앞으로도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자이언티는 "이제 앨범이 나오는구나 싶다. 사람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날이 와서 기분이 좋다. 스튜디오에서 혼자 불렀었다"고 털어놨다.
자이언티와 레드벨벳 슬기의 만남은 컴백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바. 자이언티는 슬기와의 작업에 대해 "내가 레드벨벳의 광팬이다. 이 노래에 어울릴 것 같았다. 꼭 피처링을 해야할 것 같았다. 피처링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너무 기쁘다. 전 러비로서 해야할 일을 응당 했을 뿐이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작업할 때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이걸 견디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열심히 하시더라. 5시간동안 800테이크를 했다. 내가 '쉴까요'라고 물어도 계속 녹음을 하겠다고 하셨다"고 슬기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또 자이언티는 "슬기의 보이스가 진짜 좋다.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 그래서 슬기의 노래를 듣다가 이번 곡에 정말 어울릴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자이언티는 "'멋지게 인사하는 법'이 아무래도 다른 곡들보다 쉽고 흥얼거리는 멜로디다.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자부했다.
뿐만 아니라 이센스, 오혁, 이문세 등 화려한 피처링진도 이번 앨범의 기대포인트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멋지게 인사하는 법(Hello Tutorial)’ (feat. 슬기 of Red Velvet)을 필두로 ‘아이돌(Ideal)’, ‘My Luv’, ‘말라깽이(Malla Gang)’ (feat. E SENS), ‘어허(Uh Huh)’, ‘잠꼬대(Sleep Talk)’ (feat. 오혁),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Untold Story)’ 등이 수록됐다.
자이언티는 "오혁이 수록곡 '잠꼬대'의 피처링을 맡았다. 오혁이 여덟 마디를 부르는데 가사가 없다"라며 "오혁과 작업을 하기 위해 만났다. 첫 테이크로 부른 가이드가 그냥 최종 곡이 됐다. 가이드 보컬이 곡 테마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센스와 자이언티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바. 자이언티는 "이센스와 곡을 만들어내는 것은 처음이다. 이센스와 예전에 같은 회사인데다 오래 알고 지냈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관심을 북돋았다.
그러면서 자이언티는 "이센스와 그동안 만나지 못할 사정이 있었지 않냐. 정말 오랜만에 이센스를 마주쳤다. 내가 형한테 곡 한번을 해보자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말라깽이'라는 노래가 나와서 피처링 제안을 했다. 이센스가 컴백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1시간만에 랩가사를 쓰시더니 녹음까지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자이언티는 성적에 대한 기대는 없을까. 자이언티는 "잘 되고야 싶다. 그래서 열심히 구성해본 것은 있다. 대중가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실 1등하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자이언티는 "본의 아니게 각 분야의 최정상인 분들이 참여해주셨다. 너무 뿌듯하게 내 트랙리스트를 채워주셨다. 이 사람을 위해 이 곡을 만들어야겠다기보다 곡을 만들다보니 그 사람이 생각났다. 피처링해주신 분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곡을 듣다보면 나보다 피처링해주신 분들이 더 주인공 같을 것이다"고 겸손한 자세를 지켰다.
한편 자이언티는 새 EP앨범 ‘ZZZ’ 발매를 기념하여 발매 당일 컴백 쇼케이스도 전격 개최된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음악을 추천해주는 네이버의 뮤직앱 서비스 ‘바이브(VIBE)’가 함께한다. 자이언티는 라이브 무대 중간 바이브를 실제 사용하며 자신의 음악 취향으로 추천된 바이브 ‘믹스테잎’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더불어, 자이언티 ‘ZZZ on VIBE’ 쇼케이스는 오후 6시 음원 공개와 동시에 V라이브를 통해서도 생중계 될 예정이다. 자이언티와 레드벨벳 슬기의 타이틀곡 무대도 최초 공개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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