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자랑하는 클레이튼 커쇼(30)-류현진(31) 원투펀치가 무너졌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 브루어스와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4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 당했다. 저스틴 터너의 역전 투런포로 다저스가 4-3 역전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은 패전투수로 기록되지 않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크리스챤 옐리치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타자들을 잘 처리했다. 3회 투수 웨이드 마일리가 류현진을 상대로 3루 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쳤으나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4회 제수스 아귈라와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상대로 3연속 볼을 던지며 제구가 흔들렸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넘겼다.
위기는 5회였다. 류현진은 1사에서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기습 솔로홈런을 맞았다. 88마일 커터를 던졌는데 아르시아가 제대로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겼다. 흔들린 류현진은 투수 마일리에게 또 다시 안타를 맞았다. 야수도 아닌 투수에게 한 경기 2안타 허용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결국 로렌조 케인이 2루타를 치면서 1사 2,3루 위기를 초래했다. 마일리를 잡아 흐름을 끊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위기상황에서 옐리치가 등장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내렸다.
다저스는 애틀란타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류현진-커쇼의 연속 호투에 힘입어 조기에 시리즈를 3승 1패로 잡았다.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을 했고, 커쇼가 8이닝 무실점으로 응답했다. 다저스의 선발야구가 빛을 발한 순간.
하지만 승리공식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잘 통하지 않고 있다. 1차전에 나섰던 커쇼가 3이닝 6피안타 2삼진 2볼넷 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원정 2연전에서 최후의 보루였던 류현진마저 4⅓이닝 6피안타 4삼진 2실점으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리그최강 불펜진을 보유한 밀워키와 달리 다저스는 전통적인 선발야구를 하는 팀이다. 선발진이 최소 5이닝을 책임져주지 않으면 불펜운영에 과부하가 걸린다. 특히 에이스가 총출동한 1,2차전에서 모두 패한다면 다저스에게 큰 위기가 올 수 있었다.
다행히 타선이 폭발해 원투펀치의 부진을 지웠다. 저스틴 터너는 8회 역전 투런홈런을 터트리면서 류현진과 그랜달을 살렸다. 패배위기의 팀을 구한 의미가 큰 한 방이었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둔 다저스는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 다저스는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일단 3차전 워커 뷸러, 4차전 리치 힐까지는 선발진이 확정됐다. 다저스는 홈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최소 2승 1패를 거두는 구상을 할 전망이다.
비록 원투펀치는 무너졌지만 다저스의 선발야구는 계속되고 있다. 부진했던 커쇼와 류현진이 시리즈에서 다시 등판기회를 얻을지도 관심사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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