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꺾은 아시아유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ROAD FC 센트럴리그 접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14 06: 46

ROAD FC 센트럴리그에 대한민국 유도 스타 최민호를 꺾었던 선수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세르게이 림(31, MMA팜스). 카자흐스탄 국가대표로 지난 2012년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열린 2012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66kg급 금메달리스트다.
세르게이 림은 13일 서울 청담동 로드짐 강남에서 열린 43회 ROAD FC 센트럴리그에 출전했다. 루키 리그에 출전해 암바로 상대를 제압하며 MMA 아마추어 첫 승을 신고했다.
카자흐스탄 유도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그는 1년 6개월 전 한국행을 선택했다. 고려인으로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다 한국의 치안을 좋다는 생각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고 싶은 마음에서다.

세르게이 림은 “카자흐스탄 유도 국가대표를 하다가 그만두고, 운영하던 2개의 체육관도 친구에게 부탁하고 한국에 오게 됐다. 아내와 함께 두 딸을 키우고 있다. 고려인이기도 하고, 한국이 안전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왔다”고 말했다.
2012년 세르게이 림은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66kg급 결승에서 우리나라 유도 스타 최민호를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에게 최민호와의 경기를 묻자 웃으며 최민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쏟아냈다.
“최민호는 강하고, 정말 좋은 선수고, 나의 친구다. 2012년에 경기하고 나서 아직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체육관에 전화를 몇 번 했었는데 연락은 닿지 않았다. 그와 연락하고 싶은데 연락처를 모른다. 최민호가 나에게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 세르게이 림의 말이다.
한국에 온 뒤 세르게이 림은 MMA에 관심을 가지면서 ROAD FC 센트럴리그 출전까지 이어졌다. MMA를 시작한지 4개월째. 프로 선수가 되어 많은 돈을 버는 것도 희망하고 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MMA팜스 유제권 관장은 “세르게이 림이 MMA를 배우기 위해 우리 체육관에 온지 4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유도 선수 출신이라 운동 센스가 좋고, 그라운드 기술은 이미 프로 선수 수준이다. 타격만 다듬으면 엄청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했다.
MMA 프로 선수라는 개인적인 꿈도 있지만, 현재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다. 가족들을 위해 대학교도 나오고 직장을 잡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다.
세르게이 림은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면 좋은 직장에 다닐 수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많은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하고 싶다.”며 “한국이 좋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 확실히 정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 살고 싶은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고려인으로 카자흐스탄의 유도 국가대표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세르게이 림.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는 그의 인생을 응원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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