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4위 DTD’ 8위 LG, 류중일이 짚은 오프시즌 과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4 06: 10

LG가 좋았던 기세를 잇지 못했다. 팀을 휘감고 있는 단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2년차를 맞이하는 류중일 LG 감독도 일찌감치 내년 준비에 들어간다.
LG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2018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최종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상당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타선이 문제였던 LG는 올해를 앞두고 김현수에 거액을 투자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삼성 시절 숱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을 영입해 분위기도 바꿨다. 초반 기세도 좋았다. 5월 2일까지 LG는 3위를 달리며 신바람을 일으켰다. 그 후 주춤하기는 했지만 힘을 내며 6월 27일 44승34패1무(.564)로 올 시즌 최고 승패 마진인 +10을 찍으면서 3위를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 시나브로 순위가 떨어졌고, 후반기 성적이 처지며 결국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최저 승패 마진은 -9였다. +10이 -9까지 떨어졌으니 하락폭이 생각보다 가팔랐다.
이는 KBO 리그 역대 4번째 승패 마진 차이였다. 이 차이가 역사적으로 가장 컸던 것은 2011년 LG로 당시 LG는 +10과 -13 사이에서 허덕였다. 2위는 2003년 SK(+21, -1), 3위는 1999년 LG(+10, -10)이었는데 2018년 LG가 4위에 랭크됐다. 구단으로서는 아쉽게도 LG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
1989년 단일리그 체제 이후 전반기 승패 마진이 +5 이상이었던 팀이 후반기 -10 이하를 기록한 것도 역대 6번째다. LG는 전반기 승패 마진이 +7이었으나 후반기에는 -15를 기록하며 처졌다.
LG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이었다.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고정된 편이었고, 불펜투수들은 특정 선수에 대한 부담이 지나치게 컸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꾸준히 지적된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격차, 그리고 비주전 선수의 적절한 활용 방법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LG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마무리캠프에 나선다. LG는 14일부터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잠실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들어간다. 경기에 많이 나간 주축 선수들은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않지만, 1.5군 선수와 2군 선수들은 오는 29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시작될 마무리캠프에 참가한다.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캠프 구상에 대해 “틀에 박힌 훈련을 하면 안 되지 않나 생각한다. 기량 발전 훈련이 필요하다. 수비가 안 되면 수비를 중심으로, 폼을 바꿔야 할 투수들은 그 부분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장 부족한 부분은 수비로 뽑았다. 류 감독은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를 보완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하면서 “마무리캠프 명단은 추리는 과정에 있다. 주전급 선수들은 몇 명 안 된다. 군 보류 선수도 빠진다. 1.5군~2군 중심인데 내가 모르는 선수들도 있다. 그 친구들을 기량을 봐야 한다. 백업으로 쓸 수 있을지 볼 것”이라면서 신진급 선수들의 확인과 기량 향상을 최우선과제로 뽑았다. LG가 내년을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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