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활' 도우미 김용일 TR 코치, "2년간 이 악물더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13 18: 01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은 4년 만에 출전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정규 시즌 막판부터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못지 않은 위력투를 과시했고, 미국 언론은 류현진을 커쇼와 함께 에이스 '원투 펀치'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2015~16년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잇따라 받은 류현진이 짧은 시간에 과거 전성기보다 더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난 2년간 겨울마다 재활 프로그램을 도와준 김용일 LG 트레이닝코치는 "2년간 정말 이 악물고 운동을 했다"며 곁에서 본 재활 성공기를 들려줬다.
류현진은 2016년 가을 귀국 후 국가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은 김용일 코치에게 부탁을 했다. 비시즌 기간에 개인 훈련을 도와달라고. LG 구단의 허락을 얻은 김 코치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3개월 반 정도 개인 훈련을 지도했다.

수술 후 류현진은 좌우측 근력의 불균형이 뚜렷했고, 유연성에서도 수치가 아주 나빴다. 수시로 체크하며 재활 프로그램을 따랐다. 김 코치는 "좋은 재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느끼고 해야 한다. 류현진이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며 "거의 PT처럼 붙어서 하루 3~4시간씩 했다. 1시간만 하더라도 보통 선수들이 지쳐 쓰러지는데, 스트레칭만 2시간 정도 기본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엄청난 훈련량을 군소리 없이 소화하는 류현진을 보고 놀랐다고. "이전에는 훈련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다. 천부적인 능력에 의지하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재활을 하면서 "예전에 더 열심히 할 걸 그랬어요"라고 농담도 했단다.
복귀 첫 시즌인 2017시즌에는 완벽하게 신체 근력이나 근육이 회복된 상태가 아니었다. 2017시즌을 마치고 다시 만나,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지도했다. 선수협의 비시즌 훈련 금지로 인해 류현진은 잠실구장에서 재활에 매진할 수 있었다.
첫 해는 재활에 중점을 둔 트레이닝이었다면, 지난 겨울에는 근력, 파워에 치중을 둔 순수 트레이닝에 매달렸다. 2년 동안 겨울마다 꾸준한 훈련으로 차근차근 신체 근력과 근육량 등이 A급 선수들의 평균 수치를 회복했다. 김 코치는 "2017시즌 투구 이닝 관리를 하면서 많이 안 던졌고, 올해 시즌 중반 허벅지 부상으로 3달 넘게 쉰 것이 오히려 시즌 후반부터 잘 던지는데 도움이 되는 거 같다"고 의견을 보였다.
김 코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94마일까지 던지더라. 100개 넘게 던지면서 마지막에 93마일 공을 던진다는 것은 이제 완전히 구속을 회복했고, 몸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100구 정도 던지면 최고 구속보다 3km 정도 떨어지는 편이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수술 당시 국내외 의사들이 재기 확률이 50% 이하라고 봤다. 걱정을 했는데, 류현진 스스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이 악물고 해서 잘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던진 후 김 코치랑 연락도 했다. 김 코치는 "자주 연락을 한다. 정말 이 악물고 온 힘을 쏟아 던지고 나서 힘들다고 하더라"며 "푹 쉴 수 있어서 다행이다. 평소보다 정신력, 체력 소모가 컸을 것이다. 다음 등판까지 휴식 시간이 길어야 했는데 푹 쉴 수 있어서 잘 됐다. 푹 쉬면 더 잘 던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체력 회복에 넉넉한 8일을 쉬고 던지게 된다. 1차전 다저스가 에이스 커쇼를 내고도 5-6으로 패배, 류현진이 선발로 출격하는 2차전에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류현진의 어깨에 많은 짐이 놓여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