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김현수, 타격왕 유력하나 데뷔 첫 8위 경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12 16: 00

 김현수(LG)는 지난 겨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2018시즌의 마무리를 앞둔 김현수는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하는 사이 LG는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10년 만에 타격왕 등극을 앞두고 있으나,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8위'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정상급 타자였던 김현수는 복귀 후 새로운 팀 LG의 중심타자가 됐고, 리그 투수들 상대로 따로 적응기도 필요 없었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부상 공백으로 4번타자 중책까지 잘 수행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출전하고 복귀한 첫 경기, 지난 9월 4일 수원 KT전에서 1루 수비를 하던 중 오른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인대 손상으로 5주 넘게 결장 중이다.

최근 가벼운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오는 13일 SK와 시즌 최종전에 출장할 지는 미지수다. 이미 '가을야구'가 탈락한 마당에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장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김현수는 12일 현재 타율 3할6푼2리(453타수 164안타) 20홈런 101타점 95득점을 기록 중이다.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득점, 타점, 최다안타 부문에서 1~2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 달 공백으로 인해 누적 스탯인 최다안타, 타점, 득점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런데 부상으로 비율 스탯인 타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타격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 양의지, 안치홍이 아시안게임 이후 고타율을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했기 때문이다. 2경기 남겨둔 이정후는 타율 3할5푼3리, 우승 확정 후 출장을 조절하고 있는 양의지는 3할5푼1리, 2경기를 남겨둔 안치홍은 3할4푼2리다.
시즌 막판에는 1안타를 추가해도 타율이 1리 정도 올라가 대폭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이정후는 8타수 7안타를 기록해야 3할6푼2리4모로 역전이 가능하다. 양의지는 8타수 8안타를 쳐야 3할6푼3리가 된다. 안치홍은 2푼 이상 차이가 나서 역전이 불가능하다. 2경기에서 10타수 10안타를 쳐도 3할5푼5리 밖에 되지 않는다. 2008년 타격왕(.357)을 차지했던 김현수가 10년 만에 개인 두 번째 타격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LG는 8위에 처져 있다. 13일 SK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KIA, 삼성에는 최종 승률에서 뒤진다. 롯데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고, LG가 최종전을 승리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그러나 롯데가 1승만 추가하면, LG는 8위가 확정된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서 프로 데뷔, 2015년까지 두산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진출(2016~17시즌)했다. 두산에서 한국시리즈에 4차례 진출했고, 2015시즌에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현수가 프로에 와서 팀 순위가 가장 낮았던 적은 2014시즌 6위였다. LG가 8위가 되든 7위가 되든, 김현수는 개인적으로 올해 최하 팀 순위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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