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삼성, 올 시즌 신인 투수 활약 가장 빛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12 06: 10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 건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다. 입단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가 점점 커지면서 신인 선수가 데뷔 첫해부터 빛을 보는 사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신인 투수들의 1군 활약상을 살펴보자. 
신인 투수들의 활약에 가장 재미를 본 건 삼성이다. 좌완 최채흥과 우완 양창섭은 10승을 합작했다. 한양대 출신 최채흥은 '대학리그의 류현진'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1군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채흥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퓨처스 무대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1군 승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올 시즌 7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33. 
또한 덕수고 출신 양창섭은 7승 6패(평균 자책점 5.15)를 거두는 등 10개 구단 신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부상 공백만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은 물론 강백호(KT)와 신인왕 경쟁도 가능했을 터. 최채흥과 양창섭은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원투 펀치 윤성환과 장원삼의 바통을 이어받을 재목으로 손색이 없다. 선발진의 세대 교체가 필요한 가운데 최채흥과 양창섭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곽빈과 박신지의 활약에 반색했다. 배명고 출신 우완 정통파 곽빈은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일찌감치 고교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32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며 두산의 정규 시즌 우승에 이바지했다. 아쉽게도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게 됐지만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컸다. 경기고 출신 박신지는 16경기에 등판, 1승 1패(평균 자책점 2.790를 찍었다. 
젊은 피에 목마른 KT는 김민과 신병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후반기 들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우완 김민은 4승 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06. 김진욱 감독은 "김민은 좋든 나쁘든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다. 아직 제구력은 부족하지만 구위가 뛰어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전력을 다해 던져 타자를 압도한다"고 말했다. 사이드암 신병률은 1세이브 2홀드(평균 자책점 7.01)를 기록하는 등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넥센 1차 지명 출신 우완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폭력사건으로 인해 올 시즌을 앞두고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이 한참 지난 5월이 되어서야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3패 1홀드(평균 자책점 6.69).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김영준은 13차례 마운드를 밟았고 2승 1패를 장식했다. 평균 자책점은 4.50. 3일 잠실 KT전서 데뷔 첫 선발 출격 기회를 얻어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이밖에 KIA의 김유신과 하준영 그리고 한화의 박주홍과 김진욱도 출장 기회를 얻으며 경험을 쌓고 있다. /what@osen.co.kr
[사진] 양창섭-곽빈-김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