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PS' 안영명, "한화 암흑기에 내가 있었다"

'11년만의 PS' 안영명, "한화 암흑기에 내가...
[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지난 2007년 플레이오프 당시 선수 중 지금까지 한화 소속으로 뛰고...


[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지난 2007년 플레이오프 당시 선수 중 지금까지 한화 소속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김태균과 송광민 그리고 안영명까지 3명뿐이다. 투수 중에서는 안영명(34)이 유일하다. 당시 만 23세 영건이었던 그는 투수진에서 류현진·유원상 다음으로 3번째 어렸다.

그로부터 11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안영명은 다시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20대 초반 어린 투수였던 안영명도 이제 1군 엔트리 포함된 투수 가운데 두 번째 고참이 됐다. 한화의 가을야구를 그 누구보다 기다렸고, 감회가 남다르다. 안영명도 "남의 잔치로만 봤는데 우리가 직접 한다니 새롭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안영명은 반성부터 했다. "우리팀이 10년 동안 암흑기였다. 거기에 내가 주축으로 있었다. 팀에 너무 미안하다"는 게 안영명의 말이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이어진 한화의 암흑기 때 안영명은 보직 가리지 않고 주축 투수로 분투했다. 2009년과 2015년 두 차례 10승도 했다.

하지만 기존 송진우·구대성·정민철 등 레전드 투수들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젊은 투수들의 더딘 성장 속에 한화 투수력은 매년 팀의 발목을 잡았다. 그 와중에 KIA로 잠시 트레이드된 2010년 6월 이후, 2012~2013년 군입대 기간을 빼면 안영명이 묵묵히 버텼다. 그가 없었다면 더 참혹했을 것이다.

올 시즌 안영명은 53경기에서 66이닝을 던지며 8승2패8홀드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이다. 6월 이후 난조로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5월까지 2.84로 불펜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한화가 상승세를 탄 원동력이었다. 후반기에는 롱릴리프로 구원 4승을 거뒀다. 가을야구 경험은 포스트시즌을 더 기대케 한다.

안영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2007년에는 시즌 때 고생을 많이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기억에 남을 만한 게 없었다.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마지막이 된 6차전 선발로 나서 졌다. 그게 계속 '한'이 됐다. 그 이후 언제 가을야구를 할까 싶었다. 다시는 그런 후회와 한이 남지 않도록 준비 잘해서 결과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 가을야구 경험이 있는 투수들(권혁·송은범·정우람)이 많다. 큰 경기에선 분명 베테랑들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후배들을 도우며 내 역할에 책임감을 갖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며 "최근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투구 인터벌도)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가을야구가 정말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11년만의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한풀이 할 일만 남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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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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