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지난 2007년 플레이오프 당시 선수 중 지금까지 한화 소속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김태균과 송광민 그리고 안영명까지 3명뿐이다. 투수 중에서는 안영명(34)이 유일하다. 당시 만 23세 영건이었던 그는 투수진에서 류현진·유원상 다음으로 3번째 어렸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안영명은 반성부터 했다. "우리팀이 10년 동안 암흑기였다. 거기에 내가 주축으로 있었다. 팀에 너무 미안하다"는 게 안영명의 말이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이어진 한화의 암흑기 때 안영명은 보직 가리지 않고 주축 투수로 분투했다. 2009년과 2015년 두 차례 10승도 했다.
하지만 기존 송진우·구대성·정민철 등 레전드 투수들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젊은 투수들의 더딘 성장 속에 한화 투수력은 매년 팀의 발목을 잡았다. 그 와중에 KIA로 잠시 트레이드된 2010년 6월 이후, 2012~2013년 군입대 기간을 빼면 안영명이 묵묵히 버텼다. 그가 없었다면 더 참혹했을 것이다.올 시즌 안영명은 53경기에서 66이닝을 던지며 8승2패8홀드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이다. 6월 이후 난조로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5월까지 2.84로 불펜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한화가 상승세를 탄 원동력이었다. 후반기에는 롱릴리프로 구원 4승을 거뒀다. 가을야구 경험은 포스트시즌을 더 기대케 한다.
안영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2007년에는 시즌 때 고생을 많이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기억에 남을 만한 게 없었다.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마지막이 된 6차전 선발로 나서 졌다. 그게 계속 '한'이 됐다. 그 이후 언제 가을야구를 할까 싶었다. 다시는 그런 후회와 한이 남지 않도록 준비 잘해서 결과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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