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위 공신’ 김태훈-한동민-노수광, 따뜻한 겨울 예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2 10: 01

SK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나 시즌 뒤 논공행상의 분위기는 차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저비용 고효율을 낸 선수들은 따뜻한 겨울이 예고되어 있다.
여러 선수들이 공을 세웠지만 3총사를 빼놓고 SK의 2018년을 설명하기 어렵다. 비FA 선수로 연봉 2억 원 미만 선수로는 마운드에서 좌완 김태훈(28), 타선에서는 40홈런 타자 한동민(29)과 리드오프 노수광(28)의 고과가 가장 화려하다. 100% 인상 이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SK의 연봉 고과는 기본적으로 전통적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이른바 신연봉제를 약간 취합한 형태다.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낸 선수들은 연차에 관계없이 적지 않은 인상을 해줄 수 있는 구조를 보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봉 협상에서도 비교적 잘 드러난 사례다.

김태훈은 이미 최고 인상률을 예약한 분위기다. 김태훈은 올해 61경기에서 94이닝을 던지며 9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대박 시즌을 보냈다. 김광현의 휴식 시간을 커버하는 선발로도 활약했고, 불펜 고정 후에는 가장 위기 순간에 나서는 믿을맨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김태훈이 없는 SK 마운드는 이제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김태훈은 11일 1군에서 말소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특별 휴식을 갖는다.
이런 김태훈의 올해 연봉은 단(?) 4000만 원이었다. 억대 연봉 진입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성적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인상률이다. 대략 250% 인상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인상률 자체는 구단 최고가 유력시된다.
구단 좌타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을 때린 한동민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높은 인상률이 예고되어 있다. 한동민의 지난해 연봉은 7000만 원이었으나 올해 8000만 원이 오른(114% 인상) 1억5000만 원을 받았다. 올해는 부상 없이 135경기에 나갔고, 40홈런, 113타점, 9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58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2억 원대를 그냥 패스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상액에 있어서는 세 선수 중 가장 큰 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일찍 접었으나 리드오프 노수광의 가치도 환히 빛났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거의 모든 경기에 개근하며 시즌 135경기에 나갔다. 타율 3할1푼3리, 출루율 3할8푼3리, 161안타, 8홈런, 53타점, 25도루의 정상급 리드오프 성적을 냈다. 수비에서도 중견수와 코너를 오가며 활약했다.
노수광의 올해 연봉은 1억3000만 원으로 리그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막판 부상이 고과에 살짝 부정적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그간 쌓아둔 것의 화려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역시 2억 원대 진입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세 선수 모두 자신의 노력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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