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의 반문, “다저스 1선발, 왜 류현진이 아닌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2 05: 07

LA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이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체로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지만, 류현진(31·LA 다저스)이 1차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온다.
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3승1패로 꺾은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밀워키와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는 13일 밀러파크에서 열릴 1차전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예고했다. 다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3차전 선발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2·3차전에 나설 선수는 확정되어 있다. 류현진과 워커 뷸러다. 순서가 문제일 뿐이다. 현지에서는 홈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이 3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류현진이 2차전에 나가야 가장 중요할 6·7차전 투입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커쇼의 1차전 등판도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커쇼는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첫 판의 중압감을 지워냈다. 그러나 커쇼에 하루 앞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기선 제압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류현진이 1선발로 다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한 분석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 스페인판은 11일 이런 의견을 펼쳤다. ESPN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첫 판에 낸 애틀랜타 시리즈와는 달리 밀워키에서의 1차전에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예고했다”면서 이런 문제야 말로 감독의 경험적 지식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평가했다. 커쇼의 역대 포스트시즌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결국 어떤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이 감독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ESPN은 “하지만 무적의 결과를 가져다 준 같은 전략을 왜 따르지 않았을까?”라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무적의 결과는 류현진을 1선발, 커쇼를 2선발로 내세워 2경기를 싹쓸이한 디비전시리즈 1·2차전의 좋은 기억을 뜻한다.
ESPN은 그 이유로 “류현진은 10월 5일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그가 토요일(우리시간 14일)에 등판하면 9일 동안 활동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류현진의 휴식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고 지적했다. 투수들은 시즌 중에 마냥 쉬는 것보다는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며 던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ESPN은 류현진을 좋은 투수라고 언급했으나, 커쇼는 건강할 경우 명예의 전당으로 갈 선수라고 평가했다. 커쇼의 상징성과 그간 쌓은 경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ESPN은 류현진이 1차전 선발로 나선 것이 매년 포스트시즌에서 무거운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던 커쇼의 짐을 덜어주는 요소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ESPN은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 애틀랜타와의 1차전까지 지난 26이닝에서 단 1실점, 평균자책점 0.35를 기록했다”면서 현재 기세가 더 좋은 류현진의 1차전 선발 카드가 더 효율적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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