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데 짠해"..'빅포레스트' 정상훈 표 코믹 연기의 미학 [Oh!쎈 초점]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0.12 11: 04

웃긴데 짠하다. 특유의 코믹 연기로 폭소를 유발하면서도 삶의 희로애락을 녹여낸 깊이로 먹먹함까지 선사하고 있는 '빅 포레스트' 정상훈 이야기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되는 tvN 금요드라마 '빅 포레스트'(극본 곽경윤 김현희 배세영 안용진/ 연출 박수원)는 몰락한 연예인 동엽(신동엽 분)과 사채업자 상훈(정상훈 분)의 대림동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린 타운 코미디다.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신동엽과 생활밀착형 능청 연기의 달인인 정상훈, 그리고 영화 '박열'을 통해 스크린 핫스타로 부상한 최희서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달 7일 베일을 벗은 '빅 포레스트'는 모두가 기대했던 웃음 외에도 삶의 깊이를 담아낸 스토리로 짠내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수원 PD와 'SNL 코리아'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만큼 tvN 특유의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블랙 코미디가 탄생했다는 평이다.
그중에서도 정상훈은 정극과 코믹 연기를 오가는 활약으로 '빅 포레스트'만의 색깔을 완성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신동엽에게는 정극 연기를, 최희서에게는 코믹 연기를 전수해주며 드라마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 오랜 시간 다양한 연극,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것은 물론 'SNL 코리아'에서 신동엽에게 코믹 연기를 배워온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정상훈에게 '빅 포레스트'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도전이었다. 지난해부터 JTBC '품위있는 그녀', MBC '데릴남편 오작두'를 통해 거친 상승세를 타고 있던 그이기에 새로운 시도가 가득한 '빅 포레스트'는 성공의 보장이 아닌, 모험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상훈은 드라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어떤 코디미 장르가 나오건 맞춤옷을 입은 듯 변주해내는 '코믹 연기의 거장'다운 열정이다. 물론 정상훈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콩트 연기의 대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신동엽과 조선족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해낸 최희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지만 말이다. 
'빅 포레스트'는 이 같은 주연 배우들의 활약 외에도 맛깔난 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참신한 스토리, 이를 조화롭게 아우른 연출로 "꿀잼인데 감동적이다", "웃으려고 봤는데 먹먹하다", "다들 연기를 정말 잘 한다", "매주 금요일 밤이 기다려진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상태. 이에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 중인 '빅포레스트'가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웃픈' 이야기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빅 포레스트'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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