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점검 경기' 8승8패 두산-SK, KS에서 만날 수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1 21: 25

두산과 SK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마쳤다. 최종전은 양팀 모두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두산과 SK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즌 16차전, 즉 양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벌였다. 결과는 8회 타선이 폭발한 두산의 8-3 승리. 그러나 이긴 두산도, 진 SK도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기 결과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었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8승8패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주축 야수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다만 어디까지나 감각 유지 차원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두 타석 정도를 소화한 뒤 교체할 것”이라고 했고, 실제 대다수의 선수가 그런 루트를 밟았다. 전날 2위를 확정지은 SK는 아예 라인업이 싹 바뀌었다. 제이미 로맥을 제외하면 모두 백업 선수가 이름을 올려 한 경기를 거의 다 소화했다.

마운드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선발 이현호를 시작으로 이현승 강동연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SK는 아예 신진급 선수들로 경기를 꾸렸다. 선발 이승진이 기대 이상으로 5이닝을 버텼고, 그 뒤를 이어 정동윤 최민준 조성훈 등 신진급 선수들이 올라 힐만 감독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두 팀 모두 승리보다는 컨디션 관리, 그리고 부상 방지를 첫 머리에 두고 경기에 임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두산 타자들은 대개 3구 이내에 방망이를 냈고, SK 타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파울이 나오며 승부가 길어진 경우는 있어도 끈질기게 공을 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휘둘러 타격 컨디션을 점검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투수들도 유인구 승부보다는 정면 승부로 타자들의 이런 성향과 보조를 맞췄다.
전체적으로 타이트한 경기였다. 다만 막판 집중력은 두산이 좀 더 좋았다. SK는 3-3으로 맞선 8회 이날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정재원과 조성훈을 테스트했다. 그러나 두산의 젊은 타자들이 두 선수를 공략하며 대거 5점을 뽑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만약 이날 SK에 이기지 못했다면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결과였으나 역전승으로 기어이 5할을 맞췄다. 올 시즌 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주고받았던 두 팀은 이제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야 올해 다시 만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