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믿고 보는 천만 배우? 발버둥치며 연기하고 있다" [Oh!커피 한 잔①]

김인권 "믿고 보는 천만 배우? 발버둥치며...
[OSEN=장진리 기자] 김인권이 '배반의 장미'로 관객들을 만난다.


[OSEN=장진리 기자] 김인권이 '배반의 장미'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 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작품. '물괴'로 추석 극장가 관객을 만난 김인권은 '배반의 장미'로 10월 극장가 흥행에 연속 도전한다.

극 중에서 김인권은 가족과 회사를 위해 하얗게 불태운 인생에 지친 가장 병남 역을 맡았다. 병남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 그리고 회사를 위해 하얗게 불태웠지만 결국 혼자 남게 되는 가장. 제약회사에 다니며 그 어떤 일도 불사하던 그는 전혀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인생의 막다른 길에 부딪히게 되고, 비밀 클럽을 만들어 마지막을 함꼐 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긴급 공지 모임을 알리며 극의 시작을 여는 인물이다.

'해운대', '광해, 왕이 된 남자', '히말라야'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김인권은 '배반의 장미'를 통해 또 한 번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크고 작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김인권은 작품의 선택 기준에 대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배우 없다, 없다 하지만 굉장히 많다. 제게 주어진 기회가 저예산이 많았던 것도 있다"며 "제가 자꾸 연기를 하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서고 그런 게 너무 좋다. 저예산에서 롤이 좀 더 큰 것도 있다. 작품은 가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자살을 준비했다가 '배반의 장미' 손담비를 만나 자신의 결심이 흔들리는 가장 역을 연기한 김인권은 "최대한 비현실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만화적인 설정을 많이 넣었다"며 "부족했던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시기의 성적 욕망을 오히려 희화화하는 거라고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 불편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코미디인 작품보다 현장이 오히려 더 유쾌했다는 김인권은 "오히려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에서 걱정했던 부분이 해소가 됐다. 액션, 리액션을 주고 받다 보니까 답이 나오더라. 각자가 공통 분모 없이 서로 분업해서 작업한 느낌이다"라며 "세 남자 색깔이 다 다르다 보니 각자가 자기 파트를 알아서 했다. 저는 진중하게 죽음의 정서를 계속 가져가야 하고, 정상훈은 성적 욕망을 희화화 시켜야 하고, 성철이는 순수함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서로 호흡은 좋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 그렇게 깔깔대고 많이 웃었다. 저는 오히려 진지해지려고 몰입하려고 하면 주위에서 막 웃고 있어서 몰입이 깨졌던 적도 많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인권은 "앞으로 쭉 찍어놓은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예산, 개런티, 작품의 사이즈 이런 거 상관없이 발버둥을 치고 있다"며 "계속 시대에 맞춰서, 나이대에 맞춰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해운대'라는 좋은 콘텐츠를 만났고 묻어서 여기까지 왔다. 또 그런 작품을 만날 때까지 발버둥을 쳐야 할 것 같다. 제가 안 해 왔던 캐릭터, 안 했던 장르에 계속 출연하는 거고 '배반의 장미'도 그 과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어디까지 가나, 바닥을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생각한 적도 있었다. 예전에는 내 가치를 손에 쥐고 보수적으로 놓지 않았다면, 이제는 나를 놓고 나를 모두 내어줬다"며 "저는 황정민 선배님의 말처럼 밥상 위에 얹어진 운 좋은 숟가락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챙겨줬다. 비슷한 캐릭터를 많이 하고, 저와 비슷한 캐릭터가 많이 생기면서 점점 떠내려가는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 정성이 보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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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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