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김광현의 PS 준비는 끝났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0.11 10: 01

"날씨도 마침 춥더라고요."
김광현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나와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9월 14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두자릿 수 승리를 챙기는 등 선발 투수로서 완벽한 복귀를 선언했다.

좋은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줬던 김광현이었지만, 지난 4일 KIA전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2이닝 동안 두 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5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김광현은 결국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한 차례 추가 등판을 요청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좋은 기억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자신 뿐 아니라 가을 야구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필요한 과정이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의 뜻을 받아들였고, 추가 등판 날짜를 10일로 잡았다. 단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투구수를 80개로 제한했다. 기회를 얻은 김광현은 제 몫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5회말 투구수가 다소 늘어나기는 했지만, 총 87개의 공을 던져 5이닝 7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사이 타선에서는 로맥이 만루 홈런을 날리는 등 김광현의 승리요건을 만들어줬다.
SK는 이날 12-5로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잡았다.
정규시즌 '유종의 미'를 거둔 김광현은 미소를 지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은 정말 좋은 시즌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라고 평가하며 "아픈 곳이 없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시즌 마지막 등판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을 수확으로 꼽았다. 김광현은 "지난 경기 좋지 않아서 감독님께 기회를 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2위를 확정 짓는 경기에 나올 수 있어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이전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음 무겁게 포스트시즌에 갈 뻔 했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는 잠실구장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오늘 마침 날씨가 추워서 예행 연습도 됐다"고 웃어보이며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가을 야구' 활약을 예고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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