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구원왕 확정…한화, 구대성 이후 22년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10 10: 51

한화에도 모처럼 구원왕이 나왔다. 정우람(33)이 일찌감치 구원왕을 확정지었다. 
정우람은 지난 9일까지 세이브 35개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 손승락이 28개를 올렸지만, 소속팀 롯데의 남은 6경기 모두 세이브를 올려도 정우람을 넘을 수 없다. 잔여 일정에 관계없이 정우람의 구원왕을 확정지은 것이다. 여러모로 의미를 갖는 타이틀 획득이다. 
정우람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구원왕이다. 지난해 3위(26개)가 최고 순위. 세이브 숫자로는 지난 2012년 SK 시절 30개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5위였다. 2008년과 2011년 SK 시절 두 차례 홀드왕에 올랐던 정우람은 세이브 부문까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역대 KBO리그에서 세이브-홀드 타이틀을 모두 가져간 선수로는 조웅천(2000년 홀드, 2003년 구원), 정재훈(2005년 세이브 1위, 2010년 홀드 1위)에 이어 3번째. 한화 소속 선수로는 지난 1996년 40세이브 포인트(16구원승+24세이브)를 올린 구대성 이후 22년 만이다. 
한화는 구대성 이후 확실한 마무리투수 부재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구대성이 마무리에서 물러난 뒤 2008~2009년은 외국인 투수 브래드 토마스가 맡았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시즌 중 마무리가 바뀌었다. 2013년 송창식의 20세이브가 최다 기록이었다. 
결국 2015년 시즌 후 한화는 4년 총액 84억원 거액을 투자해 정우람을 데려왔다. 지난해까지는 하위권 한화가 이기는 날이 많지 않아 정우람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강력한 불펜야구로 접전이 많아지자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정우람의 존재 가치가 더 빛났다. 
한용덕 감독도 정우람에게 가능한 1이닝을 맡기는 관리야구로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 1⅓이닝이 최다 이닝으로 5차례가 전부였다. 54경기에서 52이닝을 던졌다. 2016년 2이닝 이상 투구가 16경기, 지난해 1⅓이닝 투구가 17경기에 달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성적은 5승3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3.12. 후반기 페이스가 주춤하며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올랐지만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1.30에 불과했다. 
지난달 23일 대전 KIA전부터 3일 대전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실점했지만 한용덕 감독은 "마무리를 바꿀 생각은 없다. 선수가 시즌 내내 부침 없이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올해 기록이 말해준다. 우람이는 정말 꾸준하게 잘해줬다.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신뢰했다. 9일 수원 KT전에서 정우람은 3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경기를 끝내며 구원왕 등극을 자축했다. /waw@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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