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켈리 6이닝-신재웅 블론’ SK 마운드, 지키지 못한 4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09 17: 26

SK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30)의 예상보다 빠른 강판이 경기 양상을 뒤바꿨다. SK는 2위 확정을 코앞에 두고 땅을 쳤다.
삼성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4로 뒤진 9회 대거 7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은 끝에 8-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삼성이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3루 관중석을 메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대로 SK는 불펜이 마지막 2이닝에서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실 삼성의 공격은 이날 답답했다. 5회까지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역투에 막혀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볼넷 하나가 전부였다. 6회 김헌곤이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했으나 6회까지도 무득점이었다.

그런데 6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SK는 켈리를 일찍 교체하는 수순을 밟았다. 결국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김태훈이 7회를 막았지만, 삼성은 8회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김헌곤이 정영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0의 침묵에서 벗어났다. 이어 1-4로 뒤진 9회에는 마무리 신재웅을 두들겼다. 구자욱과 러프가 연속타자 홈런을 치며 어느덧 1점차까지 추격했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신재웅은 다음 타자 이원석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홈런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이 볼넷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삼성은 박한이가 희생번트를 대 주자를 2루에 보냈고 이지영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SK도 여기까진 패한 것이 아니었다. 박정배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박정배 또한 최영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고 2사 1,3루에서 박해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서 김상수에게도 투수 맞고 3루 방향으로 튀는 내야안타를 맞아 점수차가 2점으로 벌어졌다.
다음 투수 강지광도 구자욱과 러프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SK는 9회에만 6점을 허용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말 그대로 불펜 참사였다.
물론 켈리가 마운드를 그대로 지켰다고 해도 경기를 이겼다는 보장은 없었다. 다만 예상보다 불펜이 일찍 가동됐고,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투수인 김태훈을 8회나 9회가 아닌 7회에 소모하며 전략이 다소 꼬였다. 여기에 불펜투수들 상당수가 자기 몫을 못하며 악몽 같은 패배를 당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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