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농구 협력 논의'…한국농구발전포럼 개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08 18: 25

농구계의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는 컸다.
제4회 한국농구발전포럼이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농구의 남북교류와 남자 프로농구의 외국인 선수 규정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딴 여자농구 쪽에서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측 팀이 리그에 참가하거나 북측 선수가 국내 팀에서 뛰는 것이 여자 프로농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전주원 코치는 "북측 선수들의 개인기가 출중하다. 아시안게임에서 연습시간이 굉장히 짧았음에도 그런 성적을 냈다는 것은 북측 선수들의 농구에 대한 이대호가 높다는 방증이다"라며 북측 선수들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토론자로 나선 WKBL(여자농구연맹) 김일구 마케팅팀장은 "남북교류가 새로운 제너레이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자농구의 선수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마케팅, 홍보 면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북한의 수준높은 팀이 참가하면 리그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 북측 선수가 우리 리그에서 뛰는 것이 선수 수급 문제에도 도움이 된다. 남측과 북측을 오가면서 문화 교류라는 부수적인 소득도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우리은행 정장훈 사무국장 역시 마찬가지. "북측 선수가 우리 프로팀에서 뛸 경우 실력 좋은 선수가 오는만큼 리그의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 "북측 팀이 우리 리그에 참가하는 것도 그 팀을 상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고 선수도 더 다양하게 기용할 수 있다. 선수 기량과 전술이 좋아지고 리그 수준이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는 지금이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모두가 인식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 이해돈 국제체육과장은 "북측 선수를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게 하려면 이들을 외국으로 볼지, 내국인으로 볼지, 제3의 기준이 있는지를 봐야한다"면서 "현행법에서 남북교류협력법, 출입국법, 여권법 등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소득에 대해서 소득세법이 적용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성문정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원은 "대북제재 문제도 풀어야 한다. 우리나라 법으로 푼다고 해도 국제 기구의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라고 했다. 특히 정부차원이 아닌 농구계, 체육계가 주축이 된 교류가 돼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남자농구의 외국인 선수 규정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규제를 풀어야한다고 했다. 김승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수때부터 여러 외국인 선수 규정을 경험했는데 그때부터 가졌던 생각은 신장제한을 없애는 것"이었다며 "각 팀마다 제약없이 필요한 구성원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이도현 사무국장은 "자유계약으로 뽑은 외국인 선수를 1명만 보유하고 보수 등의 제약은 모두 풀어야 한다. 그리고 3쿼터를 뛰게 하고 1쿼터 정도는 국내 선수들로만 뛰게 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했고, 안양 KGC 인삼공사의 김성기 국장도 "1명 보유에 자유계약, 다른 규제를 없애야 한다"라고 했다. 김경호 전 체육기자연맹 회장도 "예전 2011∼2012시즌에 자유계약에 1명만 뛰게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관중이 13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면서 "처음부터 외국인 선수를 1명만 뛰게 했다면 이렇게 많은 규정 변경이 없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정대 KBL 총재와 김동광 경기본부장, 최준수 사무총장, 이준우 사무차장 등 KBL 관계자들과 이병완 총재, 양원준 사무총장 등 WKBL 관계자들이 참석해 토론에 귀를 귀울였다. 또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임근배 감독,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등 현장 지도자들도 함께 했다. /what@osen.co.kr
[사진] 스포츠조선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