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없는 드라마' 제대로 보여준 모창민의 한 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0.07 07: 59

흔히 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에 비유한다. 흥미롭고 감동적이며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해서다. 언더독의 반란은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스토리다. 질 거라 예상한 팀이 이기고 경기가 끝났다고 하는 순간에 새로운 경기가 시작된다.
6일 마산 넥센-NC전 또한 마찬가지. 4위 넥센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9위 NC가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주인공은 모창민. 3-5로 뒤진 NC의 9회말 공격. 넥센 벤치는 이보근 대신 김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뒷문 단속을 맡은 김상수를 내세워 2점차 승리를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선두 타자 권희동이 김상수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나성범 또한 볼넷으로 누상에 걸어나갔다. 재비어 스크럭스가 풀카운트 끝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모창민이 끝내기 스리런을 터뜨렸다.

모창민은 0B1S에서 2구째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NC는 넥센을 6-5로 꺾고 안방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모창민은 경기 후 "9회말 공격을 앞두고 전 선수들의 응원 소리가 커지고 이도형 타격 코치님께서 내게 끝내라고 주문을 하시는 것 같았다. 내게 찬스가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며 "두 명의 주자가 나가는 걸 보고 어떻게든 출루하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타구로 이어졌고 기분좋은 끝내기 홈런이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NC는 내년부터 새로운 홈그라운드를 사용한다. 그렇기에 정들었던 마산구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도 강했다. 모창민은 "창원 마산구장의 마지막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를 이겼다. 내일 최종전도 승리로 장식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좋은 기운을 내년 새 구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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