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대개혁' NC, 재출발 정지작업 착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05 06: 14

2012년 퓨처스리그에 합류하면서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 9구단 NC 다이노스. 그동안 크고작은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비교적 큰 굴곡 없이 1군에 안착했다. 그 사이 팀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는 등 신흥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올해 NC는 창단 이후 줄곧 팀을 이끌어 온 김경문 감독이 퇴단하면서 최대 변곡점을 맞이했다. 유영준 단장이 팀을 수습하기 위해 감독 대행 자리를 맡으며 시즌을 꾸려왔다. 올해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국 감독 교체와 함께 전환점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오는 2019년, NC는 새구장 이전 등과 함께 재출발을 위한 정지작업에 착수한 모양새다. 7년 만의 대개혁이다.
NC는 지난 2일, 윤병호, 강구성(이상 외야수), 김종민(포수), 심규범(투수) 등 4명의 선수를 동시에 웨이버 공시했다. 지난 9월에는 2013년 첫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조평호(내야수)를 웨이버 공시한 바 있고, 7월에는 박으뜸(외야수), 홍지운(내야수)도 웨이버로 공시했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7월 이후에만 대거 7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는 운명을 맞이했다.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자면 2군에서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1군에서는 간간히 기회를 얻되 레귤러 멤버로 도약하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보였던 선수들이었다. 이젠 유망주라고 불리기 힘든 나이이기도 했다. 
그동안 변화에 둔감하고 정체됐던 선수단에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댔다. 모든 선수들을 끌고갈 수 없다는 구단의 의지를 표출한 것이기도 하고, 보다 젊은 선수들로 퓨처스 및 1군 선수단을 꾸려가는 결단을 내렸다.
탈꼴찌라는 목표가 남아있지만 더 이상의 목표의식을 찾기는 힘든 상황. 구단은 대신, 내년과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선수단을 꾸리고 있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내년에 활용해야 할 선수들 위주로 1군 선수단과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내야수 김태진과 투수 박진우가 중용받는 것, 현재 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군에서 말소된 내야수 김찬형과 투수 최성영이 기회를 줄곧 얻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포수 박광열은 올 시즌 후 군 입대 계획을 잡고 있다. 투수 최금강 역시 더 이상 군 문제를 미루기 힘든 나이에 접어들었다. 유 감독 대행은 "박광열은 올 시즌 후 어떻게든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역 입대도 마다하지 않고 선수에 권유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최금강에 대해서 유 대행은 "올 시즌이 끝나고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젊은 나이대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만큼 차근차근 군 문제를 해결해 선수단 구성을 정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재학, 나성범, 박민우 등 투타의 주축 선수들은 병역 특례를 받아 군 문제를 해결했다. 권희동과 노진혁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내외야의 자원들 역시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 주전급 중에는 외야수 김성욱 정도가 군 문제가 남아 있다. 구단은 김성욱의 군 입대는 당분간 보류한다는 입장. 주전급 라인업 구성에는 문제가 없고, 이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완전히 재편할 전망이다. 이미 선수단 재편과 구단 개혁의 사전 정지작업은 시작된 셈이다.
여기에 시즌 후 새 감독이 선임됐을 경우에도 또 다른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NC가 파격적인 인물을 새 사령탑에 앉힐 것이라는 풍문이 도는 가운데, 새 감독 선임과 함께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도 예상하기 어려운 모습은 아니다. 
한편, 내년 새 구장 이전과 함께 구상했던 퓨처스 팀 고양 다이노스의 마산 이전은 아직 완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퓨처스팀은 지난 2015년부터 고양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4시즌 째 활동하고 있다. 1군이 새 구장으로 이사를 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마산구장에 퓨처스팀이 입주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아직은 확실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NC는 올해 구단 안팎으로 내홍을 겪었고 성적 역시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올해일 뿐, 다가올 2019년과 더 먼 미래를 위한 대개혁의 발을 내딛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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