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끈질긴 추격, 한화 축포 터뜨릴 때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01 06: 04

3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넥센의 끈질긴 추격에 한화는 감격적인 가을야구 확정의 기쁨도 접어뒀다. 
지난달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끝내기 승리로 최소 5위를 확보한 한화. 긴 암흑기를 끝내고 11년 만에 숙원이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지만, 별도의 축하 행사 없이 그냥 지나쳤다. 매직넘버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이 남아 축하할 여유마저 없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짐 하나를 덜어 홀가분하다"면서도 "아직 축포를 터뜨릴 때는 아니다. 11년만의 가을야구라 마음 같아선 축포를 터뜨리고 싶지만 우승을 한 게 아니다. 아직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빨리 시작할 수도 있고, 늦게 할 수도 있다. 끝까지 가봐야 할 상황이다. 축포는 결과물이 나온 다음에 터뜨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74승64패 승률 5할3푼6리로 3위에 랭크된 한화는 2위 SK(76승59패1무)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현실적인 목표는 3위 수성. 최근 3연승을 질주한 4위 넥센(74승67패)이 1.5경기 차이로 다시 따라붙었다. 한화의 3위 확정 매직넘버는 '4'이지만 숫자가 쉽게 줄지 않고 있다. 
한화 코칭스태프도 매일 경기를 마친 뒤 넥센의 경기 결과를 확인할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넥센이 잘해도 너무 잘한다. 요즘 보면 쉽게 질 것 같지 않다. 마지막까지 계속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넥센은 8월 이후 36경기 24승12패 승률 6할6푼7리로 이 기간 리그 전체 1위를 달렸다. 같은 기간 한화도 17승19패로 5할에 근접한 성적을 냈지만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7월까지 한화와 넥센의 승차는 8.5경기였지만 지금은 1.5경기. 두 달 만에 넥센이 7경기나 격차를 좁혔다. 
올 시즌 상대전적 8승8패 동률이지만 팀간 맞대결 다득점에서 71-101로 밀린 한화는 넥센보다 최소 1승을 더해야 한다. 사실상 1경기를 앞선 한화가 아직 더 유리하다. 잔여 6경기에서 4승(2패)을 하면 자력으로 3위 확정이다. 다만 9월 리그가 재개된 뒤 4주 연속 3승3패 5할 승률에 만족했다. 4승2패 자력 확정이 말처럼 쉽지 않다. 잔여 6경기 중 5위 싸움 중인 롯데와 3경기, KIA와 1경기 남은 것도 부담이다. 
넥센은 잔여 일정에 여유가 있다. 5일 휴식을 가진 뒤 6일 마산 NC전을 치른다. 다시 5일을 쉬고 난 다음 12일 수원 KT전과 13일 대구 삼성전이 남았다. 남은 3경기에 '외인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 모두 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불펜도 총동원할 수 있기 때문에 승산이 높다. 무엇보다 쫓기는 한화보다 추격하는 넥센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적다. 
한화로선 자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일정상 6경기 중 4경기에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 외인 투수들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팀의 최대 강점인 불펜 활용도 극대화할 수 있는 일정이다. 과연 한화가 끈질긴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 확정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waw@osen.co.kr
[사진] 한용덕-장정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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