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명당'·'협상' 이긴 추석 연휴의 완벽한 승자(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26 11: 49

 2018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 가운데 과연 어느 작품이 치열한 ‘관객몰이’ 전쟁에서 이길지 많은 사람들이 관망해왔다. 일주일 이상 지속된 이 ‘3파전’을 지켜본 결과 ‘안시성’이 올 추석 연휴의 진정한 승자로 거듭난 모양새다.
사극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 공동제작 모티브랩)이 개봉 8일째인 오늘(26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12년 추석 연휴에 개봉한 사극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보다 3일이나 빠른 속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2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안시성’은 이날 오전 8시대를 기준으로 312만 90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앞서 개봉 6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이어 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안시성’은 같은 날(9월 19일) 개봉한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의 누적 관객수(142만 2770명), ‘협상’(감독 이종석)의 누적 관객수(110만 4836명) 보다 2~3배 이상에 달하는 차이를 보이며 정상을 지키고 있다. ‘협상’은 개봉 7일 만에, ‘명당’은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오늘 300만 관객 돌파 소식과 함께 개봉 이후 연속 8일째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안시성’은 무적의 흥행 레이스를 펼치며 국내외 신작 공세에도 적극적인 방어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싸움을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고구려에 대한 사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로 고증이 어려웠는데, 김광식 감독은 주필산 전투 및 2번의 공성전, 토산 전투 등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했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 분)과 당 태종 이세민(박성웅 분), 안시성의 출신의 청년 사물(남주혁 분)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감독과 제작진은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힌 승리의 역사를 그리려고 다각도로 힘썼다고 한다.
당 태종 이세민은 연개소문(유오성 분)의 집권을 이유로 고구려를 침략한다. 평양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진격하던 당 대군 앞에 놓인 것은 안시성. 이세민은 고구려군대를 넘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단하지만 기세 등등한 양만춘의 계략에 패하고 만다. 이에 분노한 이세민은 안시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 성을 함락시키려 하고, 양만춘과 갈등 관계에 있던 연개소문은 사물에게 안시성으로 가서 양만춘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러닝타임 135분의 절반 이상을 액션에 투자한 ‘안시성’은 고대의 공성전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프로덕션과 캐릭터들의 물리적인 액션이 빚어내는 시각적인 스펙터클로 그려졌다. 기존의 사극 액션에서 벗어나 슬로 모션이 도입돼 액션 디테일에 세밀하게 신경을 썼다.
천만 사극 영화 ‘광해’보다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동원한 ‘안시성’이 이 기세를 몰아 손익분기점(560만)을 달성하고, 더 나아가 천만 돌파의 어려운 문까지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