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무사 만루, LG는 왜 투수 교체를 주저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9.22 19: 23

 최근 5연패로 6위로 밀려난 LG는 앞으로 매 경기가 중요하다. 1경기에 전력을 쏟아 붓더라도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투수 교체에 아쉬움이 남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불펜을 빨리 준비하겠다. 최근 선발이 많이 던지지 못하고 교체돼 불펜 투입이 많았는데, 신정락이 안 던지고 쉬었다"며 불펜의 조기 가동도 내비쳤다.
선발 투수 김대현은 5회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1회부터 전력 투구하며 투구 수는 90개가 됐다. 불펜에선 필승조 신정락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나 LG 벤치에선 투수 교체도 없었고, 위기에서 마운드도 올라가지도 않고 그대로 뒀다.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LG는 2-3으로 뒤진 8회말 수비에서 김대현이 2루타를 맞고 내려갔다. 고우석이 올라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다시 투수는 신정락으로 바뀌었는데, 신정락이 연속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1점도 내주지 않고 위기를 막아냈다. 그리곤 LG는 9회 역전 드라마로 승리했다.
다시 22일 잠실구장. 김대현은 로하스와 승부했다. 풀카운트에서 145km직구를 던졌는데 낮게 들어간 직구를 로하스가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1-4로 역전됐다.
만루 홈런을 맞고 난 후 김대현이 내려가고, 신정락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신정락은 5~6회 7타자를 상대하며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결과론이다. 신정락이 무사 만루에서 등판했어도 무피안타 피칭을 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대안을 미리 준비해놓고도 쓰지 못한 것은 아쉽다. 올 시즌 2승 9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좋지 않은 선발 김대현을 너무 오래 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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