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픽12] '맏형' 양동근의 책임감, "후배 성장 위해 힘쓰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9.21 15: 20

"저도 형들에게 도움 많이 받았어요." 울산 현대모비스의 ‘맏형’ 양동근(37)이 올 시즌도 달릴 준비를 마쳤다.
2004년 입단한 양동근은 어느덧 프로 15년 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모비스는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시즌 준비를 마쳤다. 귀화 선수 라건아를 영입했고, 문태종도 품었다. 여기에 새넌 쇼터와 D.J.존슨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우승 0순위'라는 평가는 당연했다.
양동근은 "시즌 적 그런 평가는 맞은 적이 없다. 우승했을 때는 우승했다는 평가가 없었다"고 웃어보이며, "시즌에 들어갈 때면 항상 새로운 선수와 호흡을 맞추고 어린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린 선수 성장' 이야기에 특별히 많은 성장을 이룬 선수가 있냐는 질문이 나왔다. 양동근은 "나는 아직 그런 평가의 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웃으며 "단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나도 어렸을 때 형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새 외국인 선수인 새넌 쇼터와 D.J. 존슨과의 호흡도 기대했다. "정말 착한 친구들"이라고 이들을 소개한 양동근은 "쇼터는 이것저것 다 할 줄 아는 선수다. 공격도 할 줄 알고, 수비도 열심히 해준다. 또 성격도 좋다. 요구하는 것도 잘 들어주고, 선수들에게 화이팅도 많이 해준다. 또 D.J.존슨은 본인의 역할도 충실히 하려고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다. 어리다보니 감정 기복이 있을 수 있는데, 아직 까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년 만에 다시 만난 '라건아'에 대해서는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다만, 국가대표도 하다보니 한층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지도 14년이 지난 만큼,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하나 둘씩 유니폼을 벗기 시작했다. 양동근은 역시 마음 한 편에는 '은퇴'라는 말이 떠오를 시기였다. 그러나 정작 양동근은 덤덤했다. 그는 "순간순간 힘들 때도 있는데 나쁘지는 않다"고 미소를 지은 뒤 "정말 운이 안 좋게 부상을 당해 재활 기간이 길어진다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어서 은퇴를 결심을 한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미련이 남는다는 것은 소홀했다거나,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 때인데, 그런 마음이 안 들도록 오늘 열심히 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내가 은퇴했을 때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다면 행복한 선수 생활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사진] 아시아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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