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김태형 감독, "외인 타자 없어도 공백 없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9.21 05: 51

"포스트시즌에서도 기회가 없었을 겁니다." 시즌이 남아있지만, 과감한 결단을 했다. 두산 베어스가 결국 스캇 반슬라이크(32)를 방출했다.
두산은 20일 "반슬라이크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발표했다. 
당연한 이별이었다. 올 시즌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반슬라이크는 12경기에서 타율 1할2푼8리 1홈런에 그쳤다. 과감한 스윙으로 장타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맞히는데 급급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중에는 허리 통증까지 호소했다.

김태형 감독의 마음도 돌아섰다. 우익수 한 자리를 맡아주기를 바랐지만, 정진호, 김인태, 조수행 등 국내 선수와 비교해서도 확실하게 우위에 둘 장점이 없었다. 결과는 방출이었다.
외국인 타자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하고,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되지만, 두산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간 경기는 총 33경기에 불과하다. 외국인 타자 비중이 낮았지만, 두산은 현재 83승 45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SK와는 12경기 차. 우승 매직 넘버도 5에 불과해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동시에 반슬라이크가 채워주기를 바랐던 외야 한 자리에는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해 돌아온 정수빈이 훌륭하게 막아주고 있다. 정수빈은 제대 후 11경기에서 타율 3할6푼6리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는 그대로였고, 타격은 경찰 야구단 입대 전보다 업그레이드가 됐다. 김재환-정수빈-박건우로 구성된 두산 외야진에 외국인 타자가 설 자리는 없었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반슬라이크를 단호하게 내보낼 수 있었던 것도 정수빈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쓸 상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군에 올라오지 못할 외국인 선수를 굳이 데리고 있을 이유도 없다는 뜻이 담겼다.
연이은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로 아쉬움이 강할 수밖에 없을 법도 했지만, 이를 지우는 토종 선수 응집력에 두산의 걱정은 크지 않게 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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