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참담했던 SK텔레콤, 전면 리빌딩 시작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9.20 10: 32

올 한 해 부침에 시달렸던 SK텔레콤 LOL팀이 드디어 '개혁 드라이브'의 칼을 뽑아들었다. '유망주 공개 모집'을 통해 리빌딩을 선언했다. 
LCK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게임단 SK텔레콤에게 2018년은 잊고 싶은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창단 이후 매년 올라갔던 롤챔스 결승 무대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가장 근본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역시 4년만에 진출이 좌절됐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롤드컵에서는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SK텔레콤은 초대 받지 못했다. 
시즌 성적을 돌아보면 참담했다. 간판 스타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해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등 베테랑들과 중견 선수로 자리잡은 '블랭크' 강선구 '운타라' 박의진 등 기존 선수들의 엇박자 행보와 신예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 역시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스프링 스플릿 4위(9승 9패 득실 0), 서머 스플릿을 7위(8승 10패 득실 -4)로 마감했다. 

팀 성적 부진이라는 아쉬움 속에서 '피레안' 최준식, '에포트' 이상호는 그나마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최준식은 8경기에 나서 4승 4패, 세트당 2.4킬 1.8데스 3.4어시스트 평균 KDA 3.23을 기록했다. 이상호는 서머 스플릿 주전으로 15경기에 나서 8승 7패, KDA 2.68(1.2킬 2.4데스 5.4어시스트)를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냉정해야 할 때가 왔다. 예년과 다른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고, 변화의 바람이 불가피하게 됐다. 선수단 전체적인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지난 19일 SK텔레콤 LOL 프로게임단이 공식 SNS를 통해 '유망주 모집'이 향후 SK텔레콤의 리빌딩 기조를 예측 가능하게 했다. SK텔레콤이 이번에 공개한 유망주 모집은 1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대상자는 본인 계정을 기준으로 다이아몬드 1티어 이상의 소환사 중에서 16세에서 19세 사이가 기준이 됐다. 
그동안 탑과 정글 등 부분적인 선수 수급으로 큰 틀을 유지해왔던 SK텔레콤이지만 내년 시즌을 다시 성적을 내야할 반등의 시즌으로 예고한 셈이다. 2000년 이후 출생자로 신청자격에 제한을 둬 육성 기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표현했다. 물론 성적을 위해서 베테랑 선수들이나 타 팀에서 풀리게 될 정상급 선수들을 외면할 수 없지만 이번에 뽑을 선수들이 즉시 전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흡사 11년전 프로리그를 휩쓸던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팀이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언하면서 변화를 선택했을 때가 떠오른다. 임요환의 공군 입대 이후 강하게 팀을 변화시켰다. 기존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고, 코칭스태프도 전면적으로 변화시켰다. 이후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김택용을 영입하면서 최연성을 코치로 돌리고, 도재욱 정명훈 어윤수 등을 육성하면서 다시 정상권의 팀으로 발돋움했었다. 
빠르게 2019시즌 준비에 돌입한 SK텔레콤이 어떤 모습으로 리빌딩을 마무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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