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라이엇게임즈, 1000억원 투자...첫 LOL 전용경기장 'LCK 아레나' 공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9.18 09: 52

"리그 오브 레전드로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라 게이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었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평소에 입버릇처럼 기회가 있을때마다 했던 말이 다시 한 번 통큰 투자로 연결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 LoL e스포츠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후 지난해까지만도 약 275억 원 가까이 투자해 한국 e스포츠 시장의 확대와 성장을 이끌었던 라이엇게임즈가 이번에는 무려 10년을 내다본 투자를 단행했다. 그 금액은 최소 1000억원이다.
서울 중심지인 종로에 400석 규모의 전용경기장 뿐만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플레이어들을 위해 PC방 카페 등 다양한 공간이 구성된 복합 공간 'LOL 파크(LOL PARK)'를 지난 17일 서울 종로 종각 인근 '그랑서울'에서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신설 및 운영계획을 밝힌 바 있던 'LOL 파크'는 ‘LCK 아레나’를 비롯해 PC방, 카페 등 LoL 플레이어들을 위한 복합 공간으로 구성됐다. 먼저 LCK 아레나는 위에서 중앙 무대를 내보다 볼 수 있는 아레나 타입의 원형 경기장으로, 국내 최초의 오픈형 e스포츠 경기 무대로 완성됐다.
내부는 400여 석의 좌석이지만 스탠드석을 포함한 최대 수용가능한 인원은 500명이다. 중앙 무대 상부에는 5.5m*3m 사이즈의 3면 LED 스크린이 설치돼 어디서나 쾌적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6m 높이의 경기장 외벽에는 LOL 세계관 속 10개 지역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 투사가 가능해 e스포츠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좌석 양옆으로 컵홀더 테이블을 비치했다. 상부에는 USB충전 포트와 컵홀더, 하부에는 가방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어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좌석 제작은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경기장,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 파리 UNESCO, 미국 백악관 등 여러 명소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글로벌 시팅 브랜드 피게레스에서 제작했다.
그동안 LOL 경기에서 살짝 아쉬움이 있었던 현장감도 '코치 박스' 도입으로 살렸다. 야구의 '덕아웃'과 같은 개념의 공간인 '코치 박스'는 경기 중 팀의 코칭스탭이 이곳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작전을 논의할 수 있게 했다. 관객들 역시 경기 상황 변화에 따라 코치들의 리액션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LCK 첫 전용경기장답게 선수들을 위한 공간도 빠지지 않았다. 선수들을 위한 공간은 플레이어 라운지와 선수대기실로 구분됐다. 플레이어 라운지는 42석 규모로 선수 및 방송 출연진들이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각 팀의 대기실에서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백스테이지 정중앙에 위치했다.
선수대기실도 기존과 다르다. 하루 2경기, 4개 팀의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총 4개의 대기실을 마련해 팀들의 대기공간이 겹치치 않게 했고, 연습용 PC를 출전 선수의 숫자에 맞는 5대가 설치된 점도 이채롭다. 각 대기실서 경기석으로 이동하는 동선 역시 상대팀과 마주치지 않도록 분리됐다.
선수와 팬들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LoL 공식 머천다이징 상품을 구입 가능한 ‘라이엇 스토어’, LoL e스포츠 경기에게서 영감을 얻은 작품, LCK 팀 유니폼 및 선수들의 모습이 전시돼 있으며 유명 라이브 드로잉 작가 김정기 화백의 그림이 배경으로 설치돼 더욱 눈길을 끄는 LCK 팬과 선수 간의 팬미팅 공간 ‘팬 존’이 준비됐다.
LOL 파크가 복합 공간답게 눈길을 끄는 공간은 'LCK 아레나'뿐만 아니다. 24시간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료 PC방인 ‘라이엇 PC방’에는 총 101개의 좌석과 고사양 게이밍 기기 및 의자가 마련돼 있으며, 5인 팀 플레이에 적합한 좌석 배치가 눈에 띈다.
또한 플레이어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카페 빌지워터’는 LOL 세계 속 활력 넘치는 항구 도시인 ‘빌지워터’의 분위기를 멋스러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인테리어로 표현했다. 약 100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으며 점심 식사 메뉴 및 가벼운 식음료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한국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했고 선수와 팬, 그리고 LoL과 LoL e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LoL PARK를 마련했다"며 "손익계산을 따지는 일이라기보다는 한국 e스포츠 및 게임업계의 일원으로서 팬들과 플레이어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자 진행하게 됐으며, 업계 발전 및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라이엇 게임즈는 LOL 파크가 조성된 그랑서울 공간을 2029년까지 사용 계약을 완료하며 전례 없는 e스포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공간 임대료와 인테리어, 방송 장비, 방송 제작을 위한 인력 투자까지 합하면 라이엇 게임즈가 투자한 금액은 총 10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LCK 아레나는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기간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최초로 공식 경기에 활용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라이엇 PC방은 9월 말부터 시범 운영되며 카페 빌지워터는 내년 1월 오픈 예정이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