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센트럴] 한화와 박윤철은 운명적인 만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9.17 05: 50

[루머 센트럴] 불철주야 야구판을 누리고 다니는 OSEN 야구 기자들이 노트 속에서 꺼내지 못했던 뒷이야기와 야구계의 속마음을 다루는 '루머 센트럴' 코너를 진행합니다. '루머 센트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한화는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연세대 투수 박윤철을 지명했습니다. 이름이 호명된 순간 드래프트 현장에 온 박윤철은 감회가 남다른 표정이었답니다. 4년 전 치러진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0라운드 전체 103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던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 박윤철은 연세대 입학을 결심한 상태였습니다.
한화는 그의 부친을 만나 입단을 설득했지만 예정대로 대학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다시 한화, 그것도 10라운드에 또 뽑혔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며 운명적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답니다. 두 번이나 한화에 지명된 박윤철, 그의 미래가 궁금하네요.   

▲SK는 강승호 트레이드 이전부터 내야 자원 수집을 노리고 있었고 6순위 순번에서 현실적으로 뽑을 수 있는 선수가 김창평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1년 이상 정밀 관찰했습니다. 넥센과 LG에서 뽑아가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드래프트를 앞두고 두 팀이 다른 선수를 낙점하는 경향이 뚜렷하자 안도했다고 하네요. 2라운더 하재훈은 타 팀이 외야수로 본 것에 비해 SK는 투수라는 확신을 가지고 관찰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7월에 스카우트들이 직접 일본에 가 하재훈의 투구를 살폈고 트라이아웃에서 타 팀이 하재훈을 투수로 주목하지 않자 2라운드에서 지명.
SK가 가장 마음을 졸였던 선수는 7라운드에서 뽑은 서상준이었다고 합니다. 구단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케이스의 선수인데 SK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에 주목했고 7라운드까지 타 팀에서 호명이 없자 안도했다는 후문입니다. 10라운드에서 뽑은 최륜기는 최상덕 투수코치의 아들로 인연이 있다네요. 다만 대학에 갈 예정이라고 해 실제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롯데-8순위 지명권으로 인한 고민이 컸습니다. 경남고 노시환(한화), 광주일고 김창평(SK) 등 내야 최대어 자원들이 필요했던 롯데였는데 롯데의 순번까지 올 것은 희박했습니다. 역시 대형 내야수에 목마른 다른 팀들과 목표가 겹쳤답니다. 다행히도 북일고 고승민의 평가가 급상승했고 1라운더 자원이라고 결론을 내려 과감하게 지명했습니다. 덕수고 투수 홍원빈(KIA)을 지명할 수도 있었지만 김원중을 비롯해 윤성빈, 이승헌 등 피지컬 좋은 우완 자원들과 중복된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U-18 아시아대회에서 타자로 가능성을 비춘 3라운더 장충고 김현수는 투수로 지명. 투수로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하네요. 5라운드 박영완도 관심. 김현수와 박영완 모두 올해 투타를 병행했습니다. 하지만 박영완의 파워와 타격 기술을 놓치기 싫은 롯데. 손아섭, 전준우 이후 대형 외야수가 목마른 팀의 갈증을 박영완이 씻어주기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노시환을 비롯해 부산고 투수 이상영(LG), 경남고 투수 이정훈(KT), 부산정보고 투수 전진우(NC) 등 풍족했던 부산팜에 아쉬움을 곱씹었다는 후문입니다.
▲NC-7순위 지명권을 갖고도 최상의 드래프트를 했다고 평가 받는 NC였습니다. 구단 스스로도 만족하는 분위기. 특히 해외 유턴파들의 평가가 급상승하면서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로 평가 받은 송명기가 7순위까지 내려온 것은 NC 입장에선 행운입니다. 그동안 포수와 내야 자원 수집에 열중했던 NC는 올해 드래프트로 부족했던 투수 자원을 대거 확충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4라운드까지 투수를 집중적으로 뽑았고, 총 7명의 투수를 뽑았습니다.
박수현과 함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된 용마고 포수 김현우(롯데 7라운드)를 지명하지 않은 것은 내년 김태군이 전역을 하고, 이미 트레이드와 드래프트를 통해 얻은 비슷한 또래의 포수 자원과 중복된다는 판단이라고 하네요. 뇌종양 투병을 했고, 지난해 마산구장에서 시구를 펼쳤던 용마고 투수 노시훈까지 10라운드에서 지명했습니다. 스토리를 가진 지역 팜의 투수를 얻으면서 만족스런 드래프트를 완성했다고 자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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