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레프트라고? 송희채의 재발견, 이제부터가 진짜다

수비형 레프트라고? 송희채의 재발견, 이제부터가 진짜다
[OSEN=김태우 기자] 자신이 모든 영역에서 보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OSEN=김태우 기자] 자신이 모든 영역에서 보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송희채(26·삼성화재)가 만능 활약으로 이적 후 완벽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삼성화재는 1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국가대표팀 출전차 빠진 타이스가 없다는 핸디캡이 있었으나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파다르가 버틴 현대캐피탈, 결승에서는 알렉스가 출전한 KB손해보험을 차례로 꺾고 9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중심에는 송희채가 있었다. 현대캐피탈과의 준결승전에서 18점을 올리며 활약한 송희채는 KB손해보험과의 결승전에서는 팀 내 최다인 17점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삼성화재가 대회 내내 신바람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버팀목 역할을 한 송희채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양팀 사령탑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패장인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송희채가 들어가면서 삼성화재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도 “‘이 선수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송희채의 만점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송희채는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를 자랑하는 살림꾼 이미지가 강했다. 보조 레프트 공격수로서는 리그에서도 이만한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 그가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격 기여도는 낮다는 인식이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와 송명근을 중심으로 공격이 돌아갔다. 송희채의 공격 점유율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송희채는 이번 대회에서 그것이 완벽한 오해임을 증명했다.

탄력과 힘을 이용한 공격은 물론, 중앙 후위공격까지 가담하는 등 사실상 주포로서의 몫을 한 게 바로 결승전이었다. 신진식 감독은 송희채가 기교 측면에서 좀 더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송희채의 공격력이 갑자기 생긴 것일까. 송희채는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송희채는 “팀 사정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이다. 신장의 한계, 팀 스타일 때문에 역할이 나눠졌을 뿐이다. 전 소속팀에서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지 않았다. 단지 리시브 라인이나 시스템상 공격에 올라올 기회가 적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희채는 “어렸을 때부터 공격을 많이 해온 스타일”이라고 했다.

신진식 감독은 이번 컵대회에서 송희채의 공격력을 뚜렷하게 확인했다. 타이스와 박철우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정규시즌까지 남은 한 달여간 송희채를 활용한 공격 전술까지 짤 전망이다. 송희채로서는 OK저축은행 시절보다는 좀 더 공을 때릴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이번 컵대회만한 공헌도를 선보인다면, 그간의 이미지는 단번에 바뀔 수 있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송희채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평소보다 운동을 많이 하기도 했다. 송희채는 스스로 “승리에 대한 강한 마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완벽한 첫 걸음을 내딛은 송희채의 시선은 이제 정규시즌으로 향한다. 재발견은 이미 시작됐다. 그 완성도가 관건일 뿐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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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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