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초, 고용준 기자] 중요한 순간마다 그의 동작하나가 승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넘기면서 팀원들의 킬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는 '코어장전' 조용인의 스킬 샷에 젠지는 결국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경기 후 조용인은 "또 5세트 풀세트 경기를 펼쳤다. 그러기 쉽지 않는데 고생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한 번만 더 힘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승부처마다 슈퍼플레이를 펼친 순간을 묻자 그는 "슈퍼플레이가 아니라 해야 할 플레이를 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핀이 2, 3세트 케이틀린-모르가나 조합으로 나섰던 것에 대해서 조용인은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느껴졌다. 모르가나가 체력이 약해서 물고 시작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롤드컵 한국대표 선발전 1라운드부터 올라오면서 3라운드 마지막 킹존전을 남겨둔 것에 대해 그는 "아시안게임가서 느낀 점이다. 첫 날 중국전 이기고, 오늘 하루는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날 중국을 이기니깐 오늘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중국에게 지면서 평생 이 기억을 가지고 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두 번 이겼지만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까지 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용인은 "우리는 긴 메타에서 잘하는 것 같다. 버전이 길어질 수록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첫 시작이 좋은 것 같다"면서 "지금 머리속에는 이기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