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11 또 평점 테러"…개봉 3일째, '물괴' 수난시대 [Oh!쎈 초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9.14 10: 42

영화 '물괴'가 악의적인 정체불명의 평점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물괴'(허종호 감독)는 지난 1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개봉 이후 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물괴'는 본격적인 흥행에 시동을 걸기도 전에 평점 1점 테러가 이어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인 영화. '사극 불패' 김명민과 연기돌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이혜리, 충무로 차세대 원톱으로 우뚝 선 최우식,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 김인권까지 뭉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선판 괴물인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한 줄로 기록된 '물괴'의 존재에 현대적인 상상력과 끔찍하면서도 연민이 가는 물괴 탄생 비결인 뛰어난 CG를 더해 만든 한국형 크리처 무비다. 역병을 품고 있는 괴이한 짐승, 조선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궁궐을 장악한 이 짐승을 막기 위해 광화문으로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물괴'는 개봉 전 이미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물괴'를 둘러싸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물괴'를 향한 평점 테러가 이어지기 시작한 것. 일부 네티즌들이 앞다퉈 '물괴'에 1점 평점 테러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개봉 3일째를 맞이한 '물괴'의 포털사이트 평점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영화 보지 마세요", "설날에 TV에서 보겠다", "영화 뭐 이렇게 만들었냐" 등의 댓글과 1점 평점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이 평점 테러가 정당한 비판이 아닌,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는 것이다. 실제 '물괴'를 관람한 관객들이 직접 작성하는 CGV 에그 지수의 경우에는 75%(14일 오전 10시 기준)로 '좋아요(GOOD)'를 유지하고 있다. CGV 사이트에서는 '물괴'를 직접 예매해서 관람한 관람객들의 호평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영화를 통해 예매하고, 평점을 작성하는 관람객 평점의 경우도 8.13점으로 좋은 평점을 유지 중이다. 반면 누구나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네티즌 평점의 경우에는 실관람객 평점의 절반 정도인 5.93으로 뚝 떨어져 있는 상태다.
영화가 정당한 평가를 받기도 전에 평점 테러가 시작된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건강하고 건전한 평가는 모든 관계자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영화를 선택할 때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 묻지마 평점 테러는 다른 관객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몇년 전부터 영화계에서는 묻지마 평점 테러가 일어나는 네티즌 평점을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영화계는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란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개봉작들의 평점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어 씁쓸하기만 하다. /mari@osen.co.kr
[사진]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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