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우승 주역’ 서준원 김대한, 팬심은 벌써 설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11 06: 02

한국이 제12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이하 U-18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내년에 당장 프로에서 뛸 선수들이 좋은 잠재력을 선보이며 각 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성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일본 미야자키현 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U-18 선수권 결승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대만을 7-5로 누르고 대회 정상을 밟았다. 예선전에서 숙적 일본을 격파하는 등 3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이날 대만과의 결승전까지 쓸어 담으며 전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상당수 출전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프로에 입성하기 전 마지막 국제 대회인 만큼 기량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기대대로 대다수의 선수들이 뛰어난 잠재력을 선보이며 향후 기대치를 높였다.

마운드에서는 롯데의 1차 지명자이자, 올해 고교 넘버원 투수로 뽑히는 서준원(경남고)이 이름값을 했다. 사이드암이지만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서준원은 일본과의 예선 경기와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모두 호투하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좌우로 제구가 잘 되는 강속구는 프로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당장 내년에 1군 불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고, 변화구 구사 능력만 가다듬으면 2~3년 내 선발로도 활약할 수 있다는 호평이 나온다.
야수 쪽에서는 두산의 1차 지명자인 김대한(휘문고)이 발군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고시엔 괴물 투수 요시다 고세이를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기록한 김대한은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솔로포를 기록하며 중심타자 몫을 톡톡히 했다. 대회 베스트 나인에도 뽑혔다. 투수로도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소속팀 두산이 김대한을 야수로 볼지, 투수로 볼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삼성의 1차 지명자인 우완 원태인 또한 140㎞대 중후반의 빠르고 묵직한 공을 던지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KIA의 1차 지명자인 좌완 김기훈은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니었다는 평가지만 대표팀 마운드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대만과의 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공을 던졌다.
SK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수 김창평은 정확한 타격으로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경사를 누렸다. 대회 베스트 나인에도 선발됐다. 역시 한화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수 노시환 또한 베스트 나인에 뽑히며 좋은 기억과 함께 대회를 마감했다.
대다수의 지명 대상자들의 프로 구단이 결정된 가운데 2학년생들인 안인산(야탑고)과 정구범(덕수고)의 주가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정구범은 이번 대회 전 김성용 감독이 “현 시점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2학년이지만 아마 최고의 좌완을 놓고 다투는 선수다. 투·타 모두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안인산도 이번 대회에서 중용되며 내년 최대어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서준원(왼쪽)-김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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