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무실점+김대한 3점포’ 韓 U-18, 괴물 요시다 넘고 日 격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05 21: 09

한 번의 기회를 살린 한국이 홈팀 일본을 꺾고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다. 
김성용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한국은 일본을 조 2위로 밀어내고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두산의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자인 김대한이 고시엔을 들썩이게 한 괴물 투수 요시다 고세이(일본)에게 일격을 가했다. 마운드에 선 KIA의 1차 지명자 김기훈은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삼성의 1차 지명자 원태인과 롯데의 1차 지명자 서준원도 잘 던지는 등 내년에 프로 무대에 올 젊은 피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은 일본에서도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지난 8월 끝난 제 100회 고시엔 대회에서 역투를 거듭하며 스타로 거듭난 요시다가 선발 등판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요시다는 ‘혹사 논란’이 일어날 정도의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며 약체인 팀을 준결승까지 올려놨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그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일본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이날 요시다는 140㎞대 후반의 공을 던지며 구위 측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역시 일본 고교 정상급 투수다웠다. 그러나 김대한의 한 방이 일본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한국은 1회 1사 후 윤수녕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김창평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해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대한이 요시다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요시다는 2회와 3회는 특별한 위기 없이 넘기면서 차츰 안정을 찾았다. 역시 한국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도 선발로 나선 좌완 김기훈이 맞불을 놓으며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다. 김기훈은 요시다보다 공은 느렸으나 예리한 패스트볼과 각이 좋은 변화구로 일본 타자들의 기를 꺾었다. 3회 이후 매회 주자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은 3-0으로 앞선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요시다가 95구를 던진 것에 비해 한국은 김성용 감독의 공약대로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마운드 운영을 했다. 투구수가 80개 안팎으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던 김기훈을 내리고 6회부터는 우완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등판한 뒤 조금 흔들렸다. 후지와라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줬고 이어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여기서 1루 견제구가 옆으로 빠지며 1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이내 안정을 찾고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정리했다.
일본도 요시다가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불펜을 가동했다. 한국은 타선이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으나 원태인이 140㎞대 중반의 강속구로 일본 타선을 윽박지르며 2점 리드를 잘 지켰다. 그리고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서준원이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던지며 9회까지 팀 마운드를 책임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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