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682분' 김진야, 김학범호의 언성히어로... AG 2연패 일등공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9.02 05: 44

'체력왕'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가 날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한국시간) 밤 8시 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서 연장 전반 터진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했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이자 2회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이란(4회) 을 제치고 역대 최다(5회) 우승국 칭호도 독차지했다. 또한 원정서 두 차례 공동 우승만을 경험했던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단독 우승을 일궈냈다.

대표팀 선수 20인 중에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토트넘)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아니다. '수문장' 조현우(대구 FC)도 아니다. 김학범호의 왼쪽 날개로 출전한 김진야는 이번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이끌며 대회 2연패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진야는 김학범호의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소속팀서 오른쪽 윙어로 주로 출전하는 김진야지만  이번 대표팀서는 왼쪽 윙백과 풀백을 오가며 활약했다. 주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대회 전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시작과 동시에 김진야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김진야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 출전 했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지쳐도 교체할 선수가 없어서 로테이션은 커녕 제대로 휴식이 주어질 여유가 없었다. 김진야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결승 일본전까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시간을 보면 더욱 경이롭다. 김진야는 조별리그 3경기(바레인전, 말레이시아전, 키르기스스탄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란전도 풀타임으로 뛴 김진야는 우즈벡전 '연장 후반' 8분 김정민과 교체된 것이 이번 대회 유일한 휴식이었다.
4강 베트남전서도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야는 당연하듯 일본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무리한 일정도 김진야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공격적인 오버래핑과 수비를 통해 일본의 측면 공격을 완전히 봉쇄했다. 결국 한국은 일본을 잡고 값진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김진야는 우승 후 인터뷰서 "사실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다행히도 금메달로 보상받았다. 대회 전 7경기를 다 뛸 거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가능할까 의심도 했다. 그래도 바로 다음 경기만 최선을 다하자고 계속 생각했다. 덕분에 기분 좋게 끝냈다"고 비결을 밝혔다.
김진야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682분을 소화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쉴 여유가 없다. 소속팀 인천이 리그 최하위로 위기에 빠졌기 때문. 그는 "이번 대회로 피곤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을 위해 뛰어야 한다. 또 그래야 대표 팀에 갈 수 있다. A대표 팀은 축구선수로서 꿈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학범호의 체력왕 김진야의 질주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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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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