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리그] ‘무럭무럭 성장’ 김석환, KIA 2020 플랜 핵심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22 06: 23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업을 쓴 KIA는 여러모로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기대치가 있는 만큼 올 시즌 성적은 성적대로 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노쇠화 수순을 밟고 있는 팀의 미래도 같이 그려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가 없는 난제다. 이에 현명한 육성 기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행히 KIA 2군 시설이 위치한 함평에서는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박흥식 2군 감독이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는 선수 중 하나인 내야수 김석환(19)도 그 주인공 중 하나다.
KIA는 물론 타 팀 관계자들도 “KIA 2군에 좋은 재목으로 클 수 있는 타자들이 더러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중 류승현(21)은 올 시즌 1군에 데뷔해 31경기에 나갔다. 타율 3할2푼9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다음 바턴을 이어받을 유력한 선수들이 김석환이다. 짧게나마 올해 1군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7년 KIA의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 지명을 받은 김석환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받은 선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69경기에서 타율은 2할7푼에 그쳤으나 11개의 홈런과 45타점을 수확했다. 이제 2년차에 불과한 선수지만 KIA에서는 김석환을 팀의 차세대 내야수 및 중심타자로 보고 밀어주는 중이다.
손꼽히는 타격 전문가인 박 감독 또한 김석환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박 감독은 “김석환은 반드시 좋은 타격을 할 타자”라고 장담하면서 “아직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퓨처스팀(2군)과의 경기에서도 절정의 감을 뽐냈다. 2회 첫 타석부터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치면서 타점을 올렸다. 완벽한 임팩트에서 맞은 완벽한 타구였다. 이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20살 타자가 저런 폼에서 임팩트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확실히 좋은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석환은 이날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 감독은 “현재 1군 전력이 좋지만 아무래도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2020년에는 3~4명의 선수를 1군에 정착시키겠다는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IA에 필요한 것은 최형우 이범호 나지완 김주찬 이후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 한 방 있는 거포다. 여기에 확실한 1루수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김석환은 딱 그런 그림에 부합한다.
한편 KIA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성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2군에서는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꾸준하게 기용하고 있다. 경기를 통해 보완점을 찾으라는 기조다. 반대로 1군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은 아예 3군으로 보낸다. 이 선수들이 2군에 합류하면 젊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베테랑들인 만큼 3군 경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감각을 조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 감독은 “경기에 나서면서 아무래도 장·단점을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이 선수가 긴 시즌에서 어떻게 버텨나가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경기에서 보완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계속된 일정에 선수들이 지친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이렇게 시즌을 겪어봐야 1군의 같은 일정에도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열정과 절실함”이라고 재차 덧붙였다.
다행히 성과는 나고 있다. 박 감독은 “야수 쪽에서는 류승현 김석환 외에도 신범수와 한준수가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들이 될 것”이라면서 “투수 쪽에서도 김유신 하준영이 괜찮다. 올해 만 20세인 강이준도 성장이 기대되는 투수”라면서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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