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1위 정우람, AG 마무리로 고정되지 않은 이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8.22 06: 22

 KBO리그에서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우람(한화)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붙박이 마무리가 아닐 수도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선동렬 감독은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 '고정 마무리'보다는 '컨디션 제일주의'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선동렬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며 불펜 운영에 대해 말했다. 승리 수호신 임무를 맡을 마무리를 특정 선수로 고정하지 않았다.
선 감독은 "22일 마지막 훈련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보고 대만전 선발, 불펜 역할을 정해야 한다"며 "현재 불펜진에서 장필준, 최충연, 함덕주 3명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무리를 고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컨디션 좋은 선수에게 맡길 생각이다. 불펜에 정우람과 박치국도 있다. 다들 마무리 경험이 있어 상황에 따라 응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하겠다는 뜻이다.
고정 마무리를 정하지 않는 이유로 선 감독은 "정규 시즌 팀 운영과 단기전인 국가대표팀 운영은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또 "단기전에는 제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뒷문을 운영한다"는 지론을 밝혔다. WBC 등 국제대회에 투수코치로 많이 참가하면서 쌓인 노하우다. 더불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콜로라도)처럼 난공불락 마무리가 없는 현실도 반영된 것일 게다.
대회 기간에 코칭스태프가 면밀하게 컨디션과 구위를 체크해 불펜 등판 순서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우람이 전반기처럼 좋은 구위를 되찾는다면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 정우람은 올 시즌 45경기 4승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중이다. 구원 1위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9경기에서 3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39으로 부진했다.
이날 불펜진의 정우람, 장필준, 최충연, 박치국 등이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지난 18일 대표팀 소집 이후 첫 불펜 피칭이었다. 장필준, 최충연, 박치국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선 감독은 장필준과 최충연의 공이 좋다고 칭찬했다.
특히 8월 마지막 교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한 장필준의 기대가 크다. 선 감독은 "진갑용 코치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장필준의 구위가 아주 좋다고 했다. 교체 선수 발탁 때는 현재 컨디션이 누가 가장 좋은지를 놓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필준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0.87로 뛰어났다.
한편 오는 26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는 예선 3경기 선발 3명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이 대기하고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