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COL 오승환 영입, LAD 뭐했나…불펜 재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19 16: 03

LA 다저스가 불펜 재앙에 울고 있다. 이번에는 끝내기 보크로 허무하게 결승점을 주며 무릎을 꿇었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심장박동 이상으로 이탈한 뒤 연일 무너지고 있는 다저스 불펜에 대한 성토가 높아진다.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오승환(36)의 이름까지 현지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치러진 2018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4-5로 졌다. 연장 10회말 케일럽 퍼거슨이 안타 2개를 맞고 1사 1·2루 위기를 초래했고, 이어 나온 딜런 플로로가 볼넷을 내준 뒤 끝내기 보크를 범하며 어이없이 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2위 콜로라도와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져 힘겨운 싸움이 되고 있다. 
7~9회 무실점으로 모처럼 잘 버틴 다저스 불펜이었지만 10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2승8패. 패한 8경기에서 모두 불펜이 결승점을 내줬다. 마무리 잰슨이 심장박동 이상으로 이탈한 뒤 페드로 바에스, 잭 로스컵, J.T. 샤그와, 스캇 알렉산더, 플로로, 마에다 겐타, 퍼거슨까지 줄줄이 무너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지 언론에선 불펜 보강을 하지 않은 다저스 프런트에 화살을 겨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이날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코리 시거의 부상에도 살아남았다. 선발진과 야수진에는 깊이가 뒷받침돼 있었지만 불펜은 잰슨이 빠진 뒤로 모든 것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구 2위로 다저스에 1.5경기 차이로 앞선 콜로라도와도 비교했다. LA타임스는 '콜로라도는 지난겨울 검증된 구원투수 영입에 1억600만 달러를 썼다.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 셋업맨 제이크 맥기, 브라이언 쇼를 영입했다. 그들 모두 5점대 이상 평균자책점를 기록하자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는 오승환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저스는 매니 마차도와 브라이언 도저 등 야수 영입에 집중했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네드 콜레티 단장 시절 브랜든 리그, 브라이언 윌슨 등 검증된 구원투수들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줬지만, 두 선수 모두 계약 만료 전에 방출됐다'며 과거 실패 사례로 선뜻 구원투수에 큰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 봤다. 잰슨처럼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이상 거액을 쓰고 있지 않지만 최근 불펜의 중요성이 커진 리그 흐름을 간과한 부분도 짚었다. 더군다나 지구 경쟁팀 콜로라도에 오승환을 뺏겼으니 더욱 그렇다. 
LA타임스는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에게 불펜 재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프리드먼과 자이디는 다저스를 지난해 팀을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이끌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잰슨도 다음주에 돌아올 수 있다'며 최종 평가는 시즌 후로 미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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