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미션' 김은숙 작가, 영어로 쓰는 귀하의 마법에 또 홀렸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8.19 10: 10

이번엔 알파벳과 영어로 울리고 웃기는 김은숙 작가다. 그의 마법 덕분에 tvN '미스터 션샤인'의 러브라인이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18일 방송된 '미스터 션샤인' 13회에서 애신(김태리 분)과 유진(이병헌 분)은 같이 바다를 보러 갔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갔고 애정하는 마음을 더욱 키워갔다. 
특히 애신은 유진을 위해 영어를 열심히 배웠고 유진 역시 한글을 읽고 쓰며 익혔다. 애신과 유진은 신분 차이에 이어 언어 차이의 벽까지 허물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돈독하게 다졌다. 

애신은 학당에서 선생님의 심부름을 받아 미공사관에 갔다. 당당하게 들어선 그는 영어로 "컴 히얼"을 외쳤다. 조선사대부 애기씨인 만큼 "이리오너라"를 외친 건데 그대로 직역해서 "컴 히얼"이라고 확신했다. 
그런 애신이 유진은 귀여울 따름이었다. 유진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그냥 익스큐즈미 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자존심이 살짝 상한 애신. 그는 유진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도미(고우림 분)를 붙잡아 유진의 더딘 한글 실력을 지적했다. 
애신은 유진이 아직 받침 있는 단어는 힘들어한다며 흉을 봤고 유진은 "내가 글만 모르는 거지 말은 다 알아듣는다"며 머쓱해했다. 도미와 애신은 대놓고 유진을 구박했고 유진은 민망해하며 애신을 웃게 만들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 한성을 배경으로 한다. 신식 문물이 조선에 들어와 혼합된 터라 애신은 한복을 벗고 양장을 처음 입기도, 서양 총을 처음 쏴보기도 했다. 유진 덕에 커피의 단 맛을 느낀 그다. 
애신이 유진을 위해 영어를 배우면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더욱 로맨틱해지고 있다. 앞서 애신은 뜻을 몰라 유진에게 "러브를 하자"고 말했고 악수, 통성명 다음에 허그라는 유진의 말에 "내 이미 H는 다 배웠소"라며 그의 품에 안겼다. 
그런가 하면 노비의 아들로 조선에서 도망쳐 미군으로 자란 유진은 한글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보고싶었다는 애신의 편지를 읽지 못했지만 한글공부를 배웠고, 그에게 손가락으로 "보고싶었소"를 쓰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은숙 작가는 맡는 작품마다 유행어와 명대사를 대거 쏟아냈다. 이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서는 알파벳과 짧은 영어, 한글의 묘미를 살려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마법은 조선 시대에서도 통했다. /comet568@osen.co.rk
[사진] '미스터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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