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그녀말' 남상미, 대체 '페이스오프'는 왜 한걸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8.19 09: 41

사방이 미스터리다. SBS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스릴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흩어져 있는 많은 떡밥들 사이에서 헤매는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곧 시원하게 들이킬 사이다 한 잔을 기대하며 시청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우 이시아에서 변화된 남상미(지은한 역)가 있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비서 정수진(한은정 분)의 악행을 알게 되며 더욱 각성하게 되는 지은한과 본색을 드러내며 이중적 악녀의 모습을 극대화하는 정수진의 모습이 그려져 흥미를 더했다.
지은한이 시댁에 다시 들어와 정수진이 자신을 죽이려 한 것을 알아채자, 눈 앞에서나마 고분고분하게 굴던 정수진의 모습은 180도 바뀌었다. 정수진은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물증없이 설치는 것들. 얼굴을 갈아엎어도 달라지지 않나 모르겠다. 이렇게 황당한 소리 떠들거면 물증을 잡았어야한다. 누가 당신 말을 믿겠어?"라고 말한 뒤 돌연 무릎을 꿇고 지은한의 발목을 붙잡으며 오열하는 체 했다. 

지은한이 당혹스러워하자 "내가 왜 이러는지 갈피가 안잡힐거다. 내 앞에서 보여야 하는 표정은 바로 이거다. 두려움. 앵커님 오시기만 기다려라. 그럼 확실히 왜 이러는지 알게 될테니까"고 말한 뒤 다시 태연하게 원래 모습대로 돌아갔다. 이는 매일 CCTV를 확인하는 강찬기의 눈을 속이기 위한 움직임이었던 것. 무릎을 꿇은 채 독설을 내뿜고, 발목을 붙잡은 채 협박을 서슴지 않는 정수진의 모습은 공포를 안겼다.
이후 한강우(김재원 분)는 정수진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지은한을 죽이라고 사주했던 목소리 파일을 꺼내들자었고 이에 정수진은 애써 담담한 척 "내가 시킨 것 맞다. 그런데 난 위에서 지시한대로 행동에 옮긴 것 뿐이다. 월급 주는 사람이 시킨 일을 했다. 알아서 생각해라. 난 대답할 수 없다"라고 말한 뒤 뒤돌아섰다. 협박, 이중 연기, 심지어 청부 살해도 밥 먹듯이 하는 정수진이다.
그런가하면 지은한은 친정에서 동화책 '푸른수염'을 보던 중 다섯 글자에 쳐진 동그라미를 발견했다. 은한은 여러 생각 끝에, 이 다섯 글자가 '다라를 구해'라는 메시지임을 눈치챘고, 동생에게 '다라'가 누구인지 물었지만, 동생은 당황해 할 뿐 ‘다라’가 누구인지를 알려주지 않았다. 은한은 가족들이 '다라'라는 아이에 대해 뭔가 숨기고 있음을 직감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동화책 '푸른수염'을 들고 평창동 집으로 들어갔다.
시어머니는 다라가 누구인지 아는 듯했으나 답을 하는 대신, "며칠 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지은한은 집에 오게 된 다라와 마주쳤고, 다라는 "엄마"라며 지은한을 불렀다. 하지만 뒤돌아선 지은한의 달라진 얼굴에 다라는 놀라 뒷걸음질쳤다. 지은한은 아직 다라에 대한 기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의 중요 소재가 된 것은 '페이스 오프'. 벼랑 끝에 몰려 자살 시도를 했던 지은한은 '살기 위해' 성형 수술을 감행하고 얼굴을 완전히 바꿨다. 하지만 이 '성형 수술로 바뀐 얼굴'을 활용해 지은한이 어떤 '복수'를 실제 행한 것은 없다. 또한 얼굴을 바꾸기 전 자신이 살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갈 것을 강력히 원했고 웃돈을 얹어주며 인력사무소에 부탁을 해놓아 성사되긴 했지만 정체 또한 금세 발각됐다.
그러나 얼굴을 바꾼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성형 수술로 가장 얻은 것은 한강우란 사람이다. 그리고 지은한의 경우 페이스 오프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고 싶다'를 넘어 '본래의 나'를 찾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성형 수술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는다는 것이 일면 아이러니해 보이지만 말이다.
드라마가 과연 '남편의 두 얼굴'을 폭로하는 작품인지, 아니면 한 여자의 고통 치유기를 보여주는 작품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저럴 거면 성형수술을 왜 했냐'는 일부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더욱 설득력 있는 전개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24회 수도권 시청률은 12.0%, 전국 시청률은 11.8%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3.7%로 최고치를 0.5%나 끌어올렸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3%를 나타냈다. /nyc@osen.co.kr
[사진] SBS 제공,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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