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망주들의 외면, "발전 없는 NPB, 매력도 없다"

日 유망주들의 외면, "발전 없는 NPB, 매력도...
[OSEN=이상학 기자] 일본프로야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직행하는 유망주 유출 때문이다.


[OSEN=이상학 기자] 일본프로야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직행하는 유망주 유출 때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대표팀에 소속된 투수 요시카와 순페이(파나소닉)는 최근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다. 일본 구단들의 집중적인 관심 속에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요시카와는 미국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협상에 들어갈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만 16세 고교생 투수 유키 가이토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일본인 선수로는 최연소 미국행. 유소년 대표로 미국 야구를 경험한 유키는 "고시엔 고교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미국을 다녀온 뒤 고시엔보다 미국에서 빨리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은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프로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중,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았던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쇼헤이도 일본프로야구를 먼저 경험한 뒤 메이저리그에 갔다. 그런데 고교생에 이어 사회인 선수까지 프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향하자 일본야구계도 당황스런 모습이다.

지난 18일 일본 '닛칸겐다이'는 '요시카와는 지난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투수 타자와 준이치 이후 두 번째 프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간 사회인선수가 될 것이다'며 '프로를 거치지 않으면 고교 선수는 3년, 대학·사회인 선수는 복귀 후 2년간 일본프로야구가 뛸 수 없다'는 조항을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닛칸겐다이는 일본프로야구의 브랜드 파워 저하에서 찾았다. 국제대회와 달리 일본프로야구는 로컬스포츠로 지상파 전국 방송도 없다. 구단도 관중 동원에만 신경을 쓰지 야구 수준 향상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고 환경을 찾아가는 미국행을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 했다.

한 야구 원로도 "전통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한신의 침체가 계속 되고 있다. 돈으로만 보강하고 육성은 되지 않는다. 한신은 스파르타식 지도로 선수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요미우리·소프트뱅크는 포스팅에 의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높은 곳을 지량하는 야구 소년들이 지금 프로야구계에 매력을 느낄 리 없다"는 말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일본 특유의 상명하복·승리지상주의가 만연한 것도 유망주들이 프로야구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다르빗슈도 지난 1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야구 소년들은 수 백, 수 천 개 공을 던진다. 올바른 지식이 없는 감독·코치들이 자신만의 성공 경험만을 기준으로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야구 간판타자 쓰쓰고 요시토모(DeNA)도 "세상이 바뀌어가지만 일본야구계는 옛날 그대로"라고 말했다.

닛칸겐다이는 '앞으로 우수한 인재는 점점 일본야구계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고 바라봤다. 유망주들의 미국 유출로 일본야구계도 점점 위기감을 고조되는 분위기다./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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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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