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시대 끝' 슈어저, NL MVP 후보로 급부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19 05: 52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34)가 사이영상에 MVP 수상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내셔널리그 타자 후보들의 성적이 시원치 않자 슈어저에게 시선이 쏠린다. 
슈어저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워싱턴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6승(5패)째를 거둔 슈어저는 평균자책점을 2.11로 낮췄다. 탈삼진은 234개로 늘렸다. 
이로써 슈어저는 내셔널리그 다승·탈삼진에 투구 이닝(174⅔), WHIP(0.87)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만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1.81)에 밀려 2위에 있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은 8.3으로 야수들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빛난다. 꾸준한 등판, 이닝 소화, 최고 투구로 팀 공헌도 1위. 

그러자 현지 언론에선 슈어저의 사이영상을 넘어 리그 MVP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8일 미국 'CBS스포츠'는 '내셔널리그 MVP 타자 후보들의 성적이 떨어진다. 투수들을 위한 문이 열려있다'며 'WAR을 보면 슈어저, 디그롬, 애런 놀라(필라델피아)가 그 어떤 야수보다 2승 가까이 가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수들의 MVP를 반대하는 주장은 일반적으로 5일에 한 번씩 던지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이지만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훨씬 더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슈어저는 WAR 포함 승리·이닝·탈삼진·피안타율·탈삼진율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슈어저 MVP론을 내세웠다. 
미국 전통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IS)'도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각 부문별 수상자를 예측했다. 스테파니 엡스타인 기자는 '내셔널리그 MVP는 가장 어려운 선택이고, 변화의 가능성도 높다. 기대보다 부진한 팀의 투수에게 MVP를 주는 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워싱턴은 슈어저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17승8패(이날 경기 후 18승8패)인 반면 그가 등판하지 않은 날에는 44승53패에 그쳤다. 슈어저는 타석에서 타율도 2할8푼8리(경기 후 .292)'라고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했다. 
벤 라이터 기자도 슈어저를 내셔널리그 MVP로 꼽으며 '평균자책점·WHIP·탈삼진율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내셔널리그에 정말 대단한 해를 보내고 있는 타자가 없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하비에르 바에스(시카고 컵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등 타자 후보들이 있지만 MVP급 압도적 성적은 아니다. 
만약 슈어저가 사이영상에 MVP까지 석권한다면 지난 2014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에 이어 4년만의 기록이 된다. 슈어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이었던 2013년 아메리칸리그에서 첫 사이영상을 받았고, 워싱턴 이적 후 2016~2017년 최근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수상한다면 3년 연속이자 개인 4번째 영광이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수상에 빛나는 커쇼를 넘게 된다. 특유의 내구성을 자랑하는 슈어저가 잦은 부상으로 내리막에 접어든 커쇼 아성을 넘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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