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이젠 한 물 갔다? "그는 진화 중이다" 로버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17 13: 02

구속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날도 많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가 예전 같은 포스가 없는 건 사실이다. 
미국 로스앤젤리스 지역 매체 'LA데일리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커쇼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구속이 떨어지며 예전 같지 않은 커쇼이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투수로 향후 새로운 스타일로 진화할 가능성에 대해 짚었다. 
이 매체는 '커쇼는 2014년 초반 어깨 부상을 시작으로 반복되는 허리 부상에 올해는 이두박근 부상을 당했다. 데뷔 첫 8년간 불굴의 일꾼이었지만 최근 5년 사이 5번이나 DL에 올라 200일 가까이 보냈다'며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선 커쇼는 여전히 아주 좋은 선수'라고 했다. 

실제 커쇼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5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47로 수준급이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7위에 해당한다. LA데일리스포츠는 '커쇼는 2015년 이후 매년 구속이 감소 중이지만 바깥쪽 투구 등 다른 방법으로 공격 중이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것이 커쇼가 진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작년부터 바깥쪽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백도어 슬라이더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활용하고 있다"며 "타자를 공격하는데 있어 약간의 변화와 적응은 나쁜 게 아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3.6마일에 달했던 커쇼는 2016년 93.1마일, 2017년 92.7마일에 이어 올해는 91마일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느린 패스트볼로 승부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도 8.9개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그는 몇 년간 많은 투구를 했다. 허리나 어깨가 1년 내내 100% 컨디션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그가 몇 마일의 구속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커쇼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경쟁력 있다"고 평가했다. 
커쇼는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해 "잘 모르겠다. 변화를 위해 어떻게 의식적으로 하는 것은 없다. 지금 당장 변화를 생각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서 투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쇼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진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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