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전향 희생’ 마에다, 졸지에 40억 손해 보나

‘불펜 전향 희생’ 마에다, 졸지에 40억 손해 보나
[OSEN=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마운드가 개편된다. 마에다 겐타(30)는 불펜으로 간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OSEN=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마운드가 개편된다. 마에다 겐타(30)는 불펜으로 간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금전적인 부분은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마운드 개편안을 공개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는 알렉스 우드와 류현진이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선발 등판한다. 대신 그간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로스 스트리플링과 마에다가 불펜으로 이동한다.

로버츠 감독은 스트리플링의 선발진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마에다는 불펜으로 계속 쓸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부정맥 치료로 현재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가뜩이나 다소간 불안감이 있던 불펜이 헐거워진 상태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는 5명의 선발이 필요하지 않다. 4명이면 된다.

마에다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으로 갔다. 성적이 좋았다.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에서 총 9경기를 불펜에서 소화, 10⅔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0.84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당시 기억도 감안한 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마에다도 로버츠 감독과의 13일 면담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전적으로는 손해가 크다.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을 했다. 당시 마에다의 몸 상태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다저스는 기본 연봉보다 인센티브가 훨씬 더 큰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마에다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인센티브는 선발로 뛸 때를 가정하고 조건을 건 측면이 크다.

실제 공개된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마에다는 앞으로 선발 25경기, 30경기, 32경기에 뛰었을 때 각각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100이닝부터 190이닝까지 10이닝 단위로 25만 달러를 더 받고, 200이닝을 던지면 추가로 75만 달러를 수령한다. 그런데 불펜으로 뛰면 이닝 손해는 물론 가장 액수가 큰 선발 등판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

마에다는 13일까지 22경기(선발 20경기)에 나가 109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에 따른 인센티브는 대략 200만 달러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 이닝도 마찬가지다. 역시 약 100만 달러 정도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불펜에서 뛰면 일주일에 3~4이닝 정도 소화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보면 선발로 계속 뛸 때에 비해 최소 200만 달러(약 23억 원)에서 최대 300만 달러(약 34억 원)까지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풀카운트'를 비롯한 일본 언론에서는 350만 달러(약 40억 원) 손해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마에다는 지난해에도 불펜으로 갈 때 비슷한 논쟁이 있었다. 다만 다저스가 어떤 식으로 인센티브를 보전해줬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계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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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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