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복귀’ 류현진, 로테이션 경쟁은 아직 진행 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13 09: 22

부상을 털어낸 류현진(31·LA 다저스)이 드디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복귀한다. 다만 아직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경기를 앞두고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알렉스 우드가 15일, 류현진이 16일 등판하며 대신 그간 로테이션에 있었던 마에다 겐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이 불펜으로 이동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으로서는 105일 만의 복귀전이 될 예정이다. 올해 첫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의 호투를 선보였던 류현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투구 도중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해 재활에 매달렸다. 그러나 두 차례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인상적인 성적과 구위를 선보였고, 결국 16일 복귀전을 갖는다.
이로써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우드, 류현진, 워커 뷸러로 개편됐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부정맥 증상으로 당분간 전열 이탈이 불가피한 가운데 마에다와 스트리플링이 불펜을 구원한다. 이 중 마에다는 계속 불펜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스트리플링은 선발 로테이션 복귀 가능성이 높다.
로버츠 감독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트리플링이 로테이션에 복귀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발언을 토대로 스트리플링의 불펜 전환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올스타에 선정된 스트리플링은 시즌 28경기(선발 17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2.62의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선발 한 자리를 따낼 충분한 자격을 증명했다.
스트리플링이 돌아오면 뷸러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뷸러도 이닝 관리를 해야 하는 젊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복귀 후 몇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또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4인 체제로 돌아간다. 커쇼, 우드, 힐은 로버츠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고, 스트리플링은 우완이라는 장점이 있다. 부상 공백이 긴 류현진이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류현진이 불펜에서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한 기억이 있다. 결국 실력으로 4선발 이내에 진입하는 것이 관건인데 시즌 초반만한 활약이라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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